|
"우리 포항도 우승 후보로 알아주었으면 한다. 남들이 불가능하다는 것에 도전하겠다."
포항의 상승세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팀 핵심의 이적 공백'이다. 중원의 중심이었던 신형민이 8월 중순 아랍에미리트(UAE) 알 자지라로 떠났다. 신형민은 4-1-4-1 전형에서 원 볼란치(1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었다. 포항에게 신형민 이적은 큰 위기였다.
황 감독이 신형민을 대체할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고심을 거듭한 끝에 대안을 마련했다. '밸런스'였다. 황 감독은 원 볼란치가 아닌 더블 볼란치를 두는 4-2-3-1 전형을 선택했다. 황지수와 이명주가 섰다. 둘의 조합은 괜찮았다. 황지수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K-리그 7년차인 황지수는 터프함과 노련미로 상대의 예봉을 꺾었다. K-리그 신인 이명주는 활동량과 날카로운 패싱 능력으로 허리에 힘을 보탰다. K-리그 2년차 신진호도 둘의 뒤를 받치고 있다. 이들의 활약으로 포항은 미드필드 지역에서부터 예전보다 더욱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중원에서 밸런스가 살아나자 포항 공격진들도 신바람을 내고 있다. 최전방 원톱 박성호는 8월 이후 4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노병준 역시 수원전 선제골을 비롯해 최근 1달간 3골을 넣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