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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론 대승이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완벽한 경기는 아니었다.
1차 저지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다보니 수비진에 부담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카타르가 역습에 나섰을때를 상기해보자. 한국의 수비는 카타르의 공격진이 가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상대해야 했다. 스페인전과 마찬가지로 앞에서부터 압박을 하지 못하니 공격수와 1대1로 맞닥드리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좌우 윙백의 오버래핑 시에도 뒷공간을 커버하는 움직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최 감독은 공격 강화를 위해 좌우 윙백의 오버래핑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날 공격 장면에서는 괜찮았지만, 뒷 공간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 이를 커버해줄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이 부족했다. 상대가 마무리에서 세밀하지 못했기에 실점은 없었지만, 더 강한 팀과의 경기에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최 감독은 전북에서 김상식, 정 훈 같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활용해 포백라인을 보호했다. 박원재-최철순의 지속적인 공격가담에도 불구하고 수비적인 문제를 크게 드러내지 않았다. 그 결과 전북은 지난해 32경기에서 71골을 폭발시키는 동안, 34골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전남(43경기 29실점)에 이어 수원, 포항과 함께 최소 실점 2위였다. '닥공'에 가렸지만 견고한 수비야말로 전북의 숨은 힘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