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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기간 100호골' 데얀 "최다골 기록 세우고 싶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5-28 18:10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경기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데얀이 전반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성공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데얀은 K리그 통산 100골을 기록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5.28/

"K-리그 통산 최다골 경신하고 싶다."

'기록파괴자' 데얀(31·서울)이 새로운 역사를 향해 정조준했다. 데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과의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4라운드에서 전반 36분 페널티킥으로 100번째 골을 터뜨렸다. K-리그 역사상 최단기간 100호골이다. 173경기만의 대기록이다. 후반 44분 추가골을 기록하며 골수를 101개로 늘렸다. 이제 목표는 이동국(전북)이 갖고 K-리그 최다골(122골)이다. 데얀은 "누가 세운 어떤 기록이든 기회가 주어지면 모든 노력을 다해서라도 기록을 깨고 싶다. K-리그를 너무 좋아해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했다.

데얀은 모든 공로를 팬과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K-리그 6년만에 101골을 넣었는데 제2의 고향인 한국에서 잘해서 기쁘다. 팬에게 감사하고, 함께 기뻐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 모든것이 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100호골을 페널티킥으로 달성했다. 키커가 예정돼 있었는지 궁금했다. 데얀은 "2년간 거의 페널티킥이 없었다. 2년만의 첫 페널티킥이라 누가 차야하는지 기억이 안난다. 원래 몰리나가 차기로 되어 있었는데 내가 넣을 수 있는 기회라 양보해주더라"고 했다. 서울이 마지막으로 페널티킥을 얻은 것은 2010년 12월 5일 제주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었다. 당시 정조국이 성공시켰다. 데얀은 이어 "내가 먼저 차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상황이 바뀐다면 몰리나에게 기회를 줬을 것이다"고 했다.

데얀이 대기록을 달성한 상대는 공교롭게도 그의 친정팀인 인천이었다. 2007년 K-리그에 둥지를 튼 데얀은 인천에서 한 시즌을 보낸 뒤 서울로 이적했다. 데얀은 "인천은 나의 한국 첫 클럽이다. 인천에서 좋은 시즌 보냈다. 외국인 선수로 첫 해에 어떤 활약을 하느냐에 따라 적응여부가 결정된다. 당시 인천은 세르비아 선수들이 많아 적응하기에 괜찮은 곳이었다. 하지만 지나간 일이고 서울이 내 가슴속에 있는 클럽이다. 나는 프로기 때문에 다음에도 인천을 상대로 골을 넣겠다"고 했다.

최근 득남을 한 최용수 서울 감독은 아들을 '제2의 데얀으로 키우겠다'는 말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한 데얀의 생각이 궁금했다. 그는 "최 감독이 농담한 것 같다. 전문적인 일을 하고 있는 사람한테 '제2의 누구누구'가 되고 싶다는 얘기는 기쁜 말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앞일은 모른다. 농구선수를 하고 싶다면 시키지 않겠나. 농담이라도 기분 좋다. 아이가 축구를 한다면 조금씩의 어드바이스는 줄 수 있을 것이다"며 웃었다.

데얀은 자신의 기록보다 팀 성적을 강조했다. 한국사람이 다 됐다. 그는 "모든 것이 우승의 첫걸음으로 연결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가장 많이 신경쓰는 것은 내 기록이 아니라 2010년 우승의 영광을 다시 한번 누리는게 목표다. 다른 것보다는 우승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상암=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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