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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 원톱 지동원, 스페인전은 검증의 시간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2-05-28 13:43 | 최종수정 2012-05-28 13:39


지동원. 스포츠조선DB

지동원(21·선덜랜드)은 빠르게 성장했다. 2010년 K-리그에 데뷔해 첫 해 8골을 넣었다. 2011년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로 이적했다. 국내 공격수 가운데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초고속 성장이다.

성장통을 피할 수 없었다. 지동원은 올 시즌 19경기에 나서 2골-2도움을 기록했다. 선발출전은 2경기에 그쳤다. 한 시즌동안 그라운드에 머문 시간은 437분에 불과했다. 경기당 23분을 뛰는데 그쳤다. 시즌 내내 투톱으로 나섰던 니클라스 벤트너(24·28경기 8골-5도움), 스테판 세세뇽(28·28경기 7골-9도움), 마틴 오닐 감독이 총애한 윙어 제임스 맥클린(23·22경기 5골-2도움)과의 주전경쟁에서는 밀렸다. 지동원으로서는 경기 감각 저하를 우려해야할 정도다.

초고속 성장의 명암을 다 겪은 지동원에게 검증의 시간이 왔다. 31일 새벽(한국시각) 스위스 베른에서 열리는 스페인과의 친선경기다. 지동원은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이동국(33·전북)은 28일에야 스위스에 도착했다. 26일 수원전에 출전한 뒤 핀란드 헬싱키를 거쳐왔다. 장시간 비행과 시차 적응에 몸이 천근만근이다. 지동원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스페인과의 맞대결에서 자신이 더욱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만 한다.

쉽지는 않다. 스페인 수비에는 라울 알비올(27·레알 마드리드), 알바로 도밍게스(23·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버티고 있다. 지동원에게는 버거운 상대다. 자신의 한계를 느낄 수 있다. 어두운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반전도 기대할 수 있다. EPL 무대에서 강한 수비수들과 맞붙었다. 스페인전에서 그 경험을 잘 살려 공략할 생각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스페인전에 지동원을 비롯해 젊은 유럽파를 대거 기용할 생각이다. 손흥민(20·함부르크)과 구자철(23·볼프스부르크)의 선발출전이 유력하다. 프랑스에서 뛴 경험이 있는 남태희(21·레퀴야) 역시 오른쪽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들에게도 스페인전은 검증과 자기 가치 극대화의 기회인 셈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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