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첼시의 성공을 기대했던 이는 아무도 없었다.
디마테오의 현역 시절을 들여다 보면 답이 나온다. 첼시와 디마테오의 관계는 특별하다. 디마테오는 1996년 첼시에 입단해 미드필더로 119경기를 뛰었다. 2002년 첼시에서 현역 은퇴했다. 디마테오가 첼시에서 뛰던 기간, 첼시는 FA컵(2회)과 칼링컵(1회), 유럽컵위너스컵(1회) 우승을 차지했다. 디마테오는 1997년 FA컵 결승전, 1998년 칼링컵 결승전, 2000년 FA컵 결승전에서 모두 득점포를 터뜨리면서 '우승 청부사' 역할을 했다. 디마테오는 비야스-보아스 감독이 갖지 못한 '팀 정신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
분명 놀라운 성과다. 그러나 디마테오가 다음 시즌 대행 꼬리표를 떼고 첼시 지휘봉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선수들의 지지도는 높다. 존 테리는 경기 후 "디마테오에게 다음 시즌에도 지휘봉을 맡겨야 한다"고 절대 지지의사를 드러냈다. 하지만 영국 현지 언론들은 첼시가 파비오 카펠로,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과 접촉 중인 것으로 파악하면서 디마테오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둔 디마테오를 푸대접하기는 힘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싸지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디마테오도 이런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거취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오늘 밤은 우승 트로피와 함께 성대한 파티를 즐기고 싶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