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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난 1000만파운드짜리 선수는 아니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5-15 16:07


셀틱 기성용. 스포츠조선DB

"1000만파운드(약 185억원)는 과장된 것이다."

생애 첫 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기성용(23·셀틱)이 금의환향했다. 13일(이하 한국시각)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파크에서 열린 하츠전 이후 우승 세리머니를 마친 기성용이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셀틱에서의 가장 큰 목표였던 리그 우승을 달성한 기성용은 "첫 우승이라 낯설었다. 외국에서 두리형과 함께 우승해 자부심도 느꼈고 전통의 구단 셀틱도 4년만에 우승을 차지해 팬들도 기뻐했다"며 우승소감을 전했다. 이날 기성용에게는 이적에 관련된 질문이 집중됐다. 2014년 1월까지 셀틱과 계약이 되어 있지만 기성용은 내년 시즌 다른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스코틀랜드 지역 언론도 '기성용의 이적자금으로 다른 선수들을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해 기성용은 "작년부터 꾸준히 이적 얘기가 나왔었다. 이제 시즌이 끝났고 앞으로 생각해야 할 입장이다. 일단 1년동안 정신적, 체력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에 재충전후 천천히 생각을 하겠다"며 "유럽에서 뛸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적에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성장 가능성'이었다. "꼭 빅리그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경기에 꾸준히 나갈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경기에만 나가면 어느 리그든 충분히 더 성장할 수 있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닐 레넌 셀틱 감독은 지난해 여름 유럽 복수의 구단이 기성용에게 러브콜을 보내자 '기성용의 몸값은 1000만파운드'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유럽 언론들은 기성용의 몸값이 600~700만파운드 수준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기성용도 이에 공감하는 듯 했다. 그는 "이적료야 구단이 알아서 할 문제지만 나도 1000만파운드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풀려진 것이다. 하지만 당연히 이적료를 많이 받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절친 이청용(볼턴)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볼턴의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된 뒤 이청용과 통화했다는 기성용은 "청용이가 부상으로 경기도 많이 못뛰어 팀에 많이 미안해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같은 팀에서 뛸 수 있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같이 뛰면 당연히 좋다. 서로 너무 잘 아는 사이다. 같이 뛰면 좋은 플레이를 할수도 있고 생활하는데도 큰 힘이 될 것이다"라며 반겼다.

최근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중인 기성용은 한국에서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검진 결과에 따라 그라운드 복귀시기가 결정된다. 하지만 A대표팀의 친선경기인 스페인전(5월 30일)과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카타르전(6월 9일)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인천공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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