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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길 감독대행, 인천 정상화 위해 안간힘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4-17 10:29 | 최종수정 2012-04-17 10:30


◇김봉길 인천 감독대행. 괌=박찬준 기자

"잠이 안오네요."

어깨에 짊어진 짐이 너무 많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열심히 뛰고 있다. 김봉길 인천 감독대행이 팀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 감독은 11일 전격 자진사퇴한 허정무 감독의 뒤를 이어 인천 지휘봉을 잡았다. 아직까지 '스승'을 떠나보낸 충격이 남아 있지만, 살 사람은 살아야 한다. 김 감독은 팀을 빠르게 추스리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김 감독은 16일 인천 서포터스 대표단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인천 서포터스는 허 전 감독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지난 15일 상주전(0대1 패)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이유로 선수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김 감독은 선수단을 찾아온 서포터스에게 점심식사를 제안했고, 이자리서 어려움에 빠진 팀을 위해 더 많은 응원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인천의 한 관계자는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 서로 잘해보자는 원론적인 얘기만 오갔다. 그러나 분위기는 좋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선수단과의 미팅을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사실 전력 구성이 끝난 지금 김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게 중요하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코치 시절 인천 선수단의 어머니로 통했다. 이제 감독이 된만큼 자상함에 아버지같은 엄한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은 "이 시점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 훈련량 정도다. 그러나 지금 더 시급한 것은 패배주의를 없애는 것이다. 편하게 생각하라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아직 36경기나 남아 있으니 부담갖지 않고 경기를 한다면 분명 반전의 순간이 올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김남일-설기현 두 노장들도 젊은 선수들에게 희망을 노래하며 김 감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경기적으로는 박준태 정 혁 등 젊은 선수들을 중용할 생각이다. 인천은 현재 설기현 외에 이렇다할 공격수가 없다. 외국인선수 이보, 네이선 번즈의 부상 회복이 늦어져 5월이 지나야 기용할 수 없다. 김 감독은 "현재 뛸 수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우리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기회를 줄 생각이다"고 했다.

김 감독은 7일 강원전(1대2 패)에서 당한 퇴장으로 스탠드에서 상주전을 지켜봐야 했다. 진짜 김 감독의 시험무대는 벤치에 앉는 22일 울산전부터다. 김 감독은 "잠은 안오지만 열심히 밥먹고, 열심히 웃고 있다. 모든 것이 내 책임인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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