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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23일(한국시각)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오만전 직후 밝게 웃었다. 평소 표정 변화가 없던 그도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으며 "내 축구 역사에 가장 기쁜 헹가래"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 가지는 이뤄냈다. 올림픽 본선진출이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오만전에서 성숙된 플레이와 태도로 경기를 지배했다.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되어 기쁘다. 선수들에게 축하해주고 싶다. 선수 차출에 협조해 준 K-리그, J-리그 구단과 감독님, 대한축구협회, 성원해준 모든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두 번째 목표는 현재 진행형이다. 2002년 이후 다시 한 번 한국 축구의 '황금세대(Golden Generation)'를 직접 열고 싶다는 포부였다. "지금 (올림픽대표팀) 선수들로 골든 제너레이션을 만들고 싶다. 앞으로 이 선수들이 어느정도 가능할 지 모르지만 지금처럼 성장만 해준다면 앞으로 10년 가까이 한국 축구를 이끌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홍 감독은 2009년 청소년대표팀 시절 무명이었던 선수들을 조련해 3년 뒤인 2012년 올림픽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기쁨의 순간에도, 슬픔의 현장에도 함께 했다. 가족같은 제자들에 대한 강한 애정은 선수들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이자 그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홍 감독은 이들과 함께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었다.
올림픽 본선 진출의 공도 선수들에게 돌렸다. "나는 선수와 코치의 경험을 토대로 배운 것 중 가장 좋은 것만 선수들에게 주려고 노력한다. 굳이 나에게 공이 있다면 선수들이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도와준 것 뿐이다. 와일드 카드에 대한 생각도 하지 않았다. 와일드카드를 얘기하는 것은 막 오만에서 돌아온 선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올림픽 진출을 확정했지만 홍명호보의 엔진은 멈출 줄 모른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카타르전을 통해 문제될 부분을 미리 파악해서 본선에 대비할 것이다." 홍 감독은 3월 14일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까지 실험을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인천공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