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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위기의 벵거, 마침내 돈 쓴다. 5500만파운드 준비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2-20 10:07


사진캡처=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마침내 지갑을 열 것으로 보인다.

2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아스널이 벵거 감독에게 5500만파운드(약 979억원)를 영입자금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대주주 스탠 크로엔케와 아스널 운영진은 벵거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의미에서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벵거 감독은 최근 경질설에 휘말린 바 있다. 아스널은 19일 FA컵 선덜랜드와의 16강전에서 0대2로 완패했다. 16일 AC밀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0대4로 참패하며 연이은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리그 4위도 위태로워 벵거 감독의 위기설이 이어졌다. 그러나 아스널 운영진은 벵거 감독을 다시 한번 믿기로 했다. 벵거 감독이 원하는 팀을 만들어주기 위해 지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마리오 괴체(도르트문트), 루카스 포돌스키(쾰른), 에당 아자르(릴) 등 유망주가 아닌 이름만 들어도 아스널팬들이 흥분할 수 있는 스타들이 영입 물망에 올랐다.

문제는 두가지다. 첫째는 아스널이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느냐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 없이는 슈퍼스타들을 영입하기 어렵다. 아스널은 현재 4위에 올라있지만, 5위 첼시와는 승점이 같고, 6위 뉴캐슬과도 불과 1점 차이로 앞서있을 뿐이다. 스타들은 돈도 중요하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팀을 선호한다. 맨시티가 엄청난 베팅을 했음에도 스타선수들 영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다. 아스널이 내년 시즌 스타급 선수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4위 수성이 필수다.

둘째는 벵거 감독이 정말로 돈을 쓰느냐 이다. 아스널의 재정 규모는 생갭다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벵거 감독은 엄청난 이적료를 투자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벵거 감독의 두가지 원칙 때문이다. 구단의 재정 부분에도 관여하는 벵거 감독은 영입과 방출에 있어 철저하게 손익계산서에 맞춘다. 대형 스타 영입시에는 재정이 마이너스가 된다. 여기에 대형 스타를 영입할시 유망주들의 기회를 뺏어간다는 점 때문에 거금을 쓰지 않았다. 아스널이 특급 스타 영입에 나서려면 벵거 감독이 자신의 원칙을 포기해야 한다.

과연 아스널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올시즌 위기가 여러차례 왔었던만큼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그 변화의 폭은 벵거 감독의 결정에 달려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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