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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메시' 박준태 "나를 둘러싼 틀을 깨고 싶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2-12 11:36 | 최종수정 2012-02-12 11:36


박준태. 괌=박찬준 기자

"계란을 본인이 깨야 병아리가 되지 남이 깨면 요리에 불과하다."

허정무 감독이 박준태(23)에게 한 말이다. 허 감독은 박준태에게 유독 엄하다. 허 감독은 지난해 후반기 박준태의 출전 시간을 대폭 줄였다. '더욱 성장하라'는 의미였다. 잘할 수 있는 선수라 믿기에 조금만 나약해지면 채찍을 들었다.

박준태도 허 감독의 선택에 고개를 끄덕였다. 박준태는 전반기 5골-1도움을 올리며 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빼어난 발재간과 스피드로 '인천의 메시'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후반기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며 스포트라이트에서 멀어져갔다. 그는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후반기에 힘이 안났다. 컨디션도 안좋았고 많이 다운됐다. 감독님도 노력이 부족하다는 질타를 많이 하셨다"고 했다.

겨울동계훈련을 앞두고 독해지기로 했다. 이를 악물었다. 인천 관계자도 "준태가 성숙해진 것 같다. 전에는 애같은 느낌이 많았는데 이제는 프로 선수다운 모습이 느껴진다"고 했다. 박준태는 "이제는 어린 나이가 아니다. 한 것도 없는데 벌써 4년차다. 성격적으로 변하려 하고 있고,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플레이 스타일에도 변화를 주려고 한다. 팀플레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패스보다는 드리블 돌파를 즐겼다, 그러나 개인 성적이 떨어지니 팀성적도 곤두박질하는 것을 보며 생각을 바꿨다. 그는 "팀이 먼저다. 공격포인트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팀성적에 대해 먼저 생각하겠다"고 했다. 설기현, 이보, 번즈 등이 좋은 공격수들이 늘어나며 함께 공격을 이끌 선수들이 늘어났다는 점도 박준태의 마음을 바꾸게 했다.

그는 개인적 목표로는 으레 조커로 연상되는 본인의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고 했다. 풀게임을 소화하며 더 큰 선수가 된다면 올림픽 대표팀에도 재승선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내놓았다. 무엇보다 항상 애정 어린 조언을 보내주는 허 감독에게 보답하고 싶다는게 박준태의 각오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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