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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무관심이 더 좋은데, 다들 왜 그리 관심이 많은가 모르겠네."
김상호 강원FC 감독이 '타 팀 경계대상 1순위'라는 물음에 내놓은 답이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약체'였던 팀이 주목을 받는 것은 얼핏 생각해 보면 긍정적인 일이다. 시즌 전부터 팬들의 기대치가 상승하면서 바람몰이가 예상되는 만큼, 의욕을 가질 만하다. 김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가 걱정하는 부분은 다른 곳에 있다. "앞 시즌에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팀이 이듬해 이따금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는 타 팀의 경계심이 그만큼 낮아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제 실력을 낼 수 있는 것인데, 우리 팀은 영입이 많아 노출빈도가 많았다. 때문에 초반부터 견제가 심할 것이 분명하다."
올 시즌 K-리그에서 스플릿 시스템이 시행됨에 따라 각 팀은 매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초반 4~5경기 일정을 그르치게 되면 향후 순위 싸움에 상당히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지난 시즌 개막 후 리그 4연패로 최순호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놓는 등 홍역을 치렀던 강원은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개막전부터 전남 원정에 나서야 한다. 꼴찌였던 우리 팀에게 쉬운 일정은 하나도 없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다부진 각오는 잊지 않았다. "'꼴찌의 반란'이라는 말이 왜 생겼겠느냐. 지켜봐 달라."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