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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겨울 이적시장의 대어들이 새로 둥지를 틀었다. 최대어 김정우(30)는 전북에, 윤빛가람(22)은 성남에, J-리그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연 이근호(27)는 울산에 합류했다. 이런 가운데 2002년 한-월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정환(36) 김남일(35) 이천수(31) 설기현(33) 송종국(33) 등이 무적 신분이다. 각각 해외 생활을 접고 국내로 리턴하거나 소속팀과 재계약에 실패,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과연 이들의 시선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지난해 울산을 2위에 올려 놓은 설기현은 FA신분으로 이적시장에 나왔다. 울산에 2년 계약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1년 계약을 주장하며 설기현과 평행선을 긋던 울산은 10일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설기현은 K-리그 다른 팀 혹은 중국 등 해외 진출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천수는 K-리그 복귀가 어려워 보인다. 2009년 항명 파동으로 전남을 떠났던 그는 현재 임의탈퇴 신분이다. 최근 K-리그 복귀를 위해 6일 전남 구단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의 '사죄의 글'을 올렸지만 전남의 반응은 차가웠다. 전남의 임의탈퇴 선수 공시 철회 없이 K-리그 복귀는 불가능하다. 이천수 측 관계자는 "K-리그 복귀를 위해 계속 노력해보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해외 팀과 계약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대한 영입 열기가 전성기 시절과 같을 순 없다. 대부분 30대가 넘었다. 축구선수 생활의 황혼기다. 축구체력과 순발력이 예전만 못하다. 반면 2002년 이후 치솟은 이들의 연봉은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수 년 전만 해도 앞다투어 영입 경쟁에 나섰던 K-리그 구단들이 영입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다. K-리그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들이 2002년 때의 향수에만 젖어 있어서는 안된다. 한국 축구의 흥행과 발전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연봉을 낮추는 등의 노력을 보여야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