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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이영표(34)가 새로운 도전의 문을 열었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지만, 몸 상태는 좋다. 이영표는 지난 6월 알 힐랄과 계약이 만료된 뒤 국내로 복귀해 현역생활과 은퇴를 놓고 고민하면서도 개인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친정팀 서울의 훈련장인 경기도 구리챔피언스파크에서 몸 만들기에 열중했다. 경기 감각은 팀 훈련에 참가해 시즌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주전 경쟁 구도도 밝다. 밴쿠버는 올 시즌 MLS 서부지구에서 6승10무18패 승점 34로 최하위에 그쳤다. 18개 팀 순위를 모두 더하는 MLS 통합순위에서도 꼴찌였다. 때문에 수비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아 이영표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아시아와 유럽에서 프로리그를 거쳤고, 국가대표로 세 차례의 월드컵에 나서며 얻은 풍부한 경험에 매료됐다. 이영표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사우디리그에서 두 시즌간 리그 전 경기를 뛸 정도로 강인한 체력을 갖고 있다. 현재 팀 내부를 봐도 딱히 경쟁자가 없어 첫 해 주전 입성이 유력시 된다.
리그 적응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이영표는 탁월한 리그 적응력을 보여줬다. 대부분의 팀에서 이적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코칭 스태프를 매료시켰고, 리그 스타일에 맞춘 팔색조 활약을 펼쳤다. MLS가 최근 데이비드 베컴(35), 로비 킨(31·이상 LA갤럭시), 티에리 앙리(34), 라파엘 마르케스(31·이상 뉴욕 레드불스)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영입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전체적인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다. 그간 이영표가 걸어온 행보와 팀 환경을 놓고 보면 이영표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