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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챔피언십 3배 이상 증가 PK, 승부 가르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12-01 13:58


올시즌 K-리그 챔피언십은 '페널티킥(PK) 시리즈'다. 중요 순간 PK에 양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일 울산-전북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전북은 이동국이 얻은 PK에 힘입어 앞서 나갔다. 귀중한 리드였다. 지난달 23일 수원-울산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PK가 하나 나왔고, 26일 포항-울산의 플레이오프에서는 무려 3개의 PK가 속출해 눈길을 끌었다. 줄어든 필드골 공백을 PK가 메우고 있다.

올시즌 정규리그 240경기에서 나온 PK는 모두 66개. 경기당 평균 0.275개. 하지만 챔피언십 5경기에서 5개의 PK가 나왔다. 경기당 1개꼴. 경기 수가 적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수치가 급격하게 치솟은 것은 사실이다.

이처럼 페널티킥이 급증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늘어난 심판 수다. 기존 4명의 심판(주심, 부심 2명, 대기심 1명) 외에 골대 옆 골라인에 제3부심과 제4부심이 자리잡고 있다. 6심제는 선수들의 다양한 움직임, 특히 문전에서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잡아낼 수 있다. 3부심과 4부심은 페널티지역 안에서의 반칙 행위에 집중, 이를 주심에게 알린다. 심판들의 집중력이 높아진 것도 더 많은 PK 선언을 만든다. 잘못을 꼼꼼하게 잡아내면 양팀 선수들의 격한 몸싸움이나 필요없는 충돌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큰 경기의 기본 요소다.

둘째 선제골의 중요성 때문이다. 단판 승부는 선제골을 얻어 분위기를 잡으면 훨씬 유리하다. 리드를 잡으려면 당연히 골을 내주지 말아야 한다. 최우선 과제는 튼튼 수비다.

정규리그 팀컬러에 상관없이 챔피언십을 치르는 각 팀들은 수비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닥 공(닥치고 공격)' 전북도 마찬가지다. 이러다보니 문전에 더 많은 선수들이 모이게 되고 PK 빈도도 높아진다.

눈길을 끄는 것은 울산의 PK 허용이다. 울산은 챔피언십 3경기에서 무려 4개의 PK를 내줬다. 이중 2개는 실점으로 이어졌고, 2개는 막았다. 강력한 수비축구로 시즌 중반부터 치고 올라온 울산은 협력수비와 강력한 대인방어가 주무기다. 위험지역에서 상대 공격수와 충돌이 잦을 수 밖에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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