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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한 감독의 '친정팀, FC서울 공략법'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10-28 11:28


최진한 경남 감독. 사진제공=경남FC

얄궂은 운명이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꼭 넘어야 할 상대가 친정팀이다. 하지만 차라리 잘 됐다. 옛 정은 접은지 오래다. 상대를 알면 공략 방법도 쉽게 떠오르는 법. 최진한 경남 감독에게 FC서울이 바로 그런 상대다.

2011년 K-리그는 정규리그가 1경기씩 남은 가운데 피말리는 6강 싸움이 한 창이다. 5~6위를 차지하기 위해 울산 부산 경남 전남이 막차 티켓을 노리는 가운데 경남은 4위 서울과 일전을 앞두고 있다.

최 감독은 "내가 서울을 잘 안다"며 운을 뗐다.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1985년 FC서울의 전신인 럭키금성에 입단, 1991년까지 7시즌 동안 팀과 함께 했다. 또 지도자로 변신한 후 서울 유스팀(동북고) 감독을 거쳐 지난해까지 2군 감독을 지내는 등 친정팀의 녹을 먹었다. 때문에 서울 선수들의 면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 자신감의 원천이다.

"승점 3을 무조건 따겠다. 공격은 공격대로 수비는 수비대로 서울을 이기기 위한 전략을 짰다." 가장 먼저 '데얀 봉쇄령'을 내렸다. 그는 "서울의 공격은 데얀만 막으면 된다. 데얀에게는 공간을 내주면 안된다. 특히 데얀이 거친 수비를 싫어하는데 이를 잘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데얀을 비롯한 서울의 공격을 막기 위해 포백 수비를 스리백으로 전환하는 것도 고민 중이다. 또 중앙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에게는 "데얀이 많이 움직이는 스타일이라 촘촘히 수비해야 한다. 미드필드 진영부터 적극적으로 데얀을 밀착 마크하라"는 특별 주문까지 했다. 정규리그의 경고는 6강 플레이오프까지 승계가 되지 않기 때문에 경고까지 받을 각오를 하며 데얀을 봉쇄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의 수비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방법도 구상을 끝냈다. 아디-김동우 등으로 구성된 중앙 수비의 느린 발을 주목했다. "경남 공격진에는 발이 빠르고 공간 침투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특히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윤일록을 앞세워 서울의 공간을 침투하겠다."

경남 홈구장인 창원을 벗어나 진주에서 열리는 서울전. 경남에게는 기분 좋은 징후가 많다. 최 감독의 고향에서 경기가 열리는 데다 창원을 벗어나 치른 홈경기에서 최근 12경기 연속 무패(6승6무)행진을 달리고 있다. 또 홈에서 서울만 만나면 신난다. 2007년 9월 1일 홈경기에서 1대0 승리를 한 이후 6경기동안 패가 없다. 경남은 서울을 기분좋은 징크스의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최 감독은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최용수 FC서울 감독대행에게도 선전포고 했다. "서울 홈(5월 15일 3대1 서울 승)에서는 우리가 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남 홈이다. 절대 지지 않는다. 용수, 네가 선배에게 양보해라."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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