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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운명이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꼭 넘어야 할 상대가 친정팀이다. 하지만 차라리 잘 됐다. 옛 정은 접은지 오래다. 상대를 알면 공략 방법도 쉽게 떠오르는 법. 최진한 경남 감독에게 FC서울이 바로 그런 상대다.
"승점 3을 무조건 따겠다. 공격은 공격대로 수비는 수비대로 서울을 이기기 위한 전략을 짰다." 가장 먼저 '데얀 봉쇄령'을 내렸다. 그는 "서울의 공격은 데얀만 막으면 된다. 데얀에게는 공간을 내주면 안된다. 특히 데얀이 거친 수비를 싫어하는데 이를 잘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데얀을 비롯한 서울의 공격을 막기 위해 포백 수비를 스리백으로 전환하는 것도 고민 중이다. 또 중앙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에게는 "데얀이 많이 움직이는 스타일이라 촘촘히 수비해야 한다. 미드필드 진영부터 적극적으로 데얀을 밀착 마크하라"는 특별 주문까지 했다. 정규리그의 경고는 6강 플레이오프까지 승계가 되지 않기 때문에 경고까지 받을 각오를 하며 데얀을 봉쇄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의 수비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방법도 구상을 끝냈다. 아디-김동우 등으로 구성된 중앙 수비의 느린 발을 주목했다. "경남 공격진에는 발이 빠르고 공간 침투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특히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윤일록을 앞세워 서울의 공간을 침투하겠다."
최 감독은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최용수 FC서울 감독대행에게도 선전포고 했다. "서울 홈(5월 15일 3대1 서울 승)에서는 우리가 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남 홈이다. 절대 지지 않는다. 용수, 네가 선배에게 양보해라."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