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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뒤흔들었던 한국 여자 축구의 신세가 처량하다.
1년이 지난 현재 바뀐 것이 아무것도 없다. 저변 확대와 지원에 힘을 쓰겠다는 말은 공수표나 다름 없었다. 파주NFC 소집 훈련을 제외하면 여자 축구에 대한 지원은 전무했다고 볼 수 있다. 친선대회를 평가전 삼아 치르는 것이 전부였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마친 여자 대표팀이 런던올림픽 예선까지 치른 경기는 3월 키프로스 4개국 대회와 6월 일본 원정 경기가 전부였다. 그나마 언니들은 나은 편이었다. 19세 이하 대표팀은 이번 아시아선수권 전까지 제대로 된 평가전 한 번 치러보지 못했다. 소집 기간 중 중학교 팀과 연습경기를 치른 것이 고작이다. 말만 무성했지 변한 것은 없었다. 이러는 사이 일본 중국 북한 등 경쟁국의 실력은 쑥쑥 성장했다. 올림픽과 아시아선수권 모두 강팀인 북한 일본 중국을 상대하는 대진이었기에 운이 없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돌아보면 지난해 성과에 도취되어 국제대회 본선 조별리그보다 어렵다는 아시아 여자 축구판을 너무 쉽게 본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
3경기를 치른 19세 이하 대표팀의 성적은 1무2패(승점 1)다. 본선행 마지노선에 있는 3위 중국(승점 5)과 승점 4 차이가 난다. 마지막 희망은 13일(한국시각) 베트남 호치민의 통낫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개최국 베트남과의 예선 4차전이다. 이날 중국과 4위 호주(승점 3)가 경기를 치른다. 2위 일본(승점 7)도 북한(승점 9)과 맞대결 한다. 한국이 본선행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베트남에게 무조건 승리한 뒤 호주와 북한이 각각 중국, 일본을 꺾어야 한다. 만약 중국과 일본이 이긴다면 한국은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3위 등극에 실패해 본선행이 좌절된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