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직 한국대표팀 감독들, 유로2012 본선 진출할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10-09 11:53 | 최종수정 2011-10-09 11:54


◇터키 사령탑 거스 히딩크 감독. 스포츠조선DB

거스 히딩크(65)와 딕 아드보카트(64), 전직 한국대표팀 감독들이 유로2012 본선 진출의 갈림길에 섰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 히딩크 감독은 터키 대표팀의,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러시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터키와 러시아는 12일(이하 한국시각) 펼쳐지는 조별리그 마지막 날까지 유로2012 본선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두 감독은 모두 유로2012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이미 배수진을 쳤다. 위기때마다 한국대표팀을 수렁에서 건져낸 그 뚝심 그대로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A조에 속한 터키는 8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벌어진 독일과의 유로2012 조별리그 9차전에서 1대3으로 완패했다. 승점 14에 머무른 터키는 조3위로 2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자력 진출이 어렵게 됐다. 독일의 눈치를 봐야한다. 12일 터키는 아제르바이잔과 홈경기를, 2위 벨기에(승점 15)는 최강 독일과 맞붙는다. 독일이 벨기에를 잡거나 비기고, 터키가 아제르바이잔을 꺾으면 터키가 2위가 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독일이 어떻게 하느냐에 터키의 운명이 달렸다. 독일은 이미 본선 진출권을 딴 상태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상황은 히딩크 감독보다는 낫다. 러시아는 8일 슬로바키아를 어렵게 1대0으로 꺾고 조2위를 확보한 상태다. 당초 러시아는 아일랜드, 아르메니아 등 만만한 팀들과 B조에 속해 무난히 1위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9경기에서 11골만을 넣는 빈공속에 어렵게 1위(승점 20)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12일 안도라와 홈에서, 2위 아일랜드(승점 18)는 3위 아르메니아(승점 17)와 경기를 갖는다. 러시아는 본선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조1위를 위해 안도라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히딩크와 아드보카트 감독은 비슷한 행보를 걸어왔다. 지도자 경력에서 겹치는 팀만도 네덜란드 대표팀, PSV에인트호벤, 한국 대표팀, 러시아 대표팀까지 4개나 된다. 최근에는 손흥민이 뛰는 독일 함부르크가 두 감독 모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히딩크와 아드보카트는 유로2012 예선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두 감독은 항상 위기의 순간마다 빛을 발했다. 두 전직 한국대표팀 사령탑의 모습을 유로2012에서 볼 수 있을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