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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전]곽태휘의 헤딩골 다시 볼 수 있을까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10-07 16:37


곽태휘(오른쪽)가 이동국 박주영과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패스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K-리그의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는 울산 현대 중앙 수비수 곽태휘(30). 지난 여름 스포츠조선이 K-리그 올스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동료들은 곽태휘를 가장 상대하기 힘든 선수로 꼽았다. 강력한 대인마크 능력에 제공권, 풍부한 경험까지 수비수로서 모든 것을 갖춘 곽태휘다. 곽태휘와 이재성 강민수가 버티고 있는 울산 중앙 수비라인은 K-리그 16개 팀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곽태휘는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이 끝난 뒤 출범한 조광래 감독 체제에서 중용되지 못했다. 지난해 8월 11일 조 감독의 A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나이지리아전에 선발 출전했다가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한동안 조 감독으로부터 부름을 받지 못한 곽태휘는 지난 1월 카타르아시안컵에 출전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조별예선 바레인전과 인도전에서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눈총을 받았다.


곽태휘(왼쪽에서 두번째)가 동료들과 함께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지난 8월 일본과의 친선경기 때는 A대표팀에 합류하고도 벤치만 지키다 소속팀에 복귀했다. 이정수-홍정호로 짜여진 중앙 수비라인에 대한 조 감독의 믿음은 확고했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비록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팀 후배인 이재성이 꾸준히 조 감독으로부터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곽태휘는 낙담하지 않았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만의 장점을 살려 전보다 나아졌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나이가 들면 발전하기 어렵다고하는데, 그동안 실수를 통해 더 나아졌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7일 벌어지는 폴란드와의 친선경기다.


골넣는 수비수 곽태휘가 울산 현대 클럽하우스가 위치한 울산 서부구장에서 포즈를 취?다. 울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1.09.22
여전히 대표팀 중앙 수비라인의 주인은 이정수와 홍정호. 조 감독은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 앞서 열리는 폴란드전에 기존의 베스트 멤버가 아닌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친선경기는 최대 6명까지 교체가 가능하기에, 곽태휘에게도 출전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짧은 시간 장점을 살려 강력한 임팩트를 줘야 한다. 곽태휘는 견고한 수비뿐만 아니라 수준급 공격력까지 겸비했다. 물론, 안정적인 수비가 우선이지만 세트피스에서 골을 노려볼만하다. 올시즌 곽태휘는 팀 내 최다인 7골을 넣었다. 이 가운데 5골이 헤딩골이고, 4골이 결승골이다. 세트피스 공격 때 박스 안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제공권과 타이밍으로 해결사 역할을 해 왔다.

A매치 19경기에서 4골. 골넣는 수비수로 널리 알려진 곽태휘의 골을 다시 보고 싶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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