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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전]조광래호의 풀백 고민, 최효진 활약에 달렸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10-07 10:57 | 최종수정 2011-10-07 11:37


◇A대표팀 풀백 최효진. 스포츠조선DB

그동안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풀백 자원 수급 문제였다.

1월 카타르아시안컵이 끝난 뒤 왼쪽 풀백 이영표(34)가 대표팀에서 은퇴하면서 구멍이 생겼다. 이후 조 감독은 홍 철(21·성남) 김영권(21·오미야) 등을 시험해 보면서 가능성을 타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오른쪽 풀백 자리에는 차두리(31셀틱)가 버티고 있었지만, 9월 7일 쿠웨이트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에 이탈했다.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조 감독은 최효진(28·상주)을 시험해 보기로 했다. 3월 25일 온두라스전에 소집을 했으나, 이후에는 거리를 두고 있었던 선수다. 오른쪽 자리에는 최효진 외에도 김창수(26·부산)나 최철순(24·전북) 등이 또 다른 대안으로 꼽혔지만, 한 차례 A대표팀에 불렀던 최효진을 다시 보기로 했다.

폴란드전에는 최효진 외에 오른쪽 풀백 자리에 설 만한 선수가 없다. 넉넉한 시간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왼쪽 풀백 홍 철의 오버래핑시 나머지 3명의 수비수가 자리를 지키고 더블 볼란치 중 1명이 빈 자리를 메우는 형태의 현재 A대표팀 수비 전술상 굳이 오른쪽 풀백 전문 요원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폴란드전을 앞두고 이재성(23·울산)이 오른쪽 자리에서 시험을 받기도 했다. 이재성 말고도 K-리그에서 간간이 오른쪽 수비를 맡았던 곽태휘(30·울산)도 언제든 투입할 수 있다.

문제는 안정적인 측면 수비를 위해서는 중앙 수비를 측면에 세우는 변칙 전술보다는 풀백이 잘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최효진의 폴란드전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차두리가 복귀한 뒤에도 백업 자원 역할을 수행하거나 주전 경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현재 오른쪽 측면은 박주영(26·아스널)이나 남태희(20·발랑시엔) 같은 윙어들이 전방에서 충분히 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만큼, 오버래핑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공격적인 성향이 다소 강한 것으로 평가되던 최효진이 폴란드전을 통해 수비역량을 얼마만큼 증명하느냐가 중요하다. 최효진 카드가 성공적인 결과를 낳는다면, 조 감독의 오랜 고민은 돌파구를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조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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