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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전]'히든카드' 서정진 '조광래호 황태자' 등극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10-07 22:04


◇서정진(오른쪽)이 박주영의 첫 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한 후 동료들에게 달려가고 있다. 상암=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드러내지 않았지만 기대가 컸다. "서정진을 주목해라. 영리하고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다. 진작에 뽑고 싶었다." 소집을 앞두고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인 건낸 평가다.

'홍명보호 황태자'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한국 축구에 새로운 희망이 떴다. '히든카드' 서정진(22·전북)이 7일 A매치 데뷔전에서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조광래호의 황태자'로 등극했다. 폴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21분과 후반 32분 박주영의 연속골을 어시스트했다. 두 번째 도움이 기가 막혔다. 하프라인에서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10여m를 질주한 후 박주영에게 연결했다. 박주영은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새로운 이정표였다. 그는 홍명보호의 주축이었다. 2009년 이집트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서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끈 서정진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격했다.

조 감독은 서정진의 발전 가능성에 눈을 떼지 않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시즌 개막전 피로골절의 덫에 걸렸다. 서정진은 힘겨운 재활치료와 훈련 끝에 7월 복귀했다. 조 감독의 심장도 뛰었다. 올시즌 K-리그 출전 7경기 만에 그를 발탁했다.

서정진은 "A대표팀에 뽑혀 너무 기분이 좋다. 경기에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조 감독의 공격의 활로가 막히자 후반 13분 남태희 대신 서정진을 투입시켰다. 그는 트레이드마크인 빠른 스피드와 출중한 개인기를 앞세워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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