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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꼬리냐 아니면 뱀의 머리냐.
뱀의 머리는 이동국이다. 전북은 K-리그 뿐만이 아니라 아시아까지 호령하는 구단이다. 하지만 아스널과 비교하면 선수들의 면면이나 매출 규모, 팬층 등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아스널이 용이라면 전북은 뱀이라 할 수 있다. 이동국은 절대적이다. 팀공격의 중심이다. 올 시즌 K-리그에서 16골-15도움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는 9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동국이 없으면 전북의 공격을 말할 수 없다. 베테랑으로 팀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까지 맡고 있다. 전북이란 뱀의 머리다.
조광래호에서 만난 용꼬리 박주영과 뱀머리 이동국은 경쟁을 펼쳐야만 하는 신세다. 주전 공격수 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특히 조 감독이 원톱을 들고나오면 경쟁은 치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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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원톱에 이동국이 버티고 있으면 날카로움은 무디어진다. 여기에 최근 박주영의 몸상태도 좋지 않다.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 원톱 이동국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박주영보다는 측면 돌파와 크로스가 좋은 선수들을 배치하는 것이 낫다.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투톱이다. 박주영-이동국으로 이어지는 투톱은 공격의 파괴력이나 전술적 다양함 측면에서 기대해볼만하다. 다만 미드필더 한명이 부족해진다는 약점이 있다. 이동국을 원톱에, 박주영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배치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경기력이 떨어진 박주영에게 섀도 스트라이커로서의 많은 활동량을 기대하기가 부담스럽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