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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감독 "인저리타임 동점골 허용, 경험부족 아쉽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10-01 22:28


◇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  스포츠조선 DB

"30경기 중 1경기일 뿐이다. 좀 가볍게, 내려놓자고 했다."

1일 강원전을 앞두고 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은 이례적으로 '내려놓기'를 이야기했다. 2대3으로 아깝게 진 성남전에서 지나치게 흥분한 것에 대해 스스로 반성했다고 했다. "우리 선수들에게 6강에 대한 지나친 부담감을 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잘해온 만큼, 욕심 부담감 다 내려놓고, 남은 4경기 편안하게 믿고 하자"고 했다.

이날 전남은 강원 원정전에서 통한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6강행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전남으로서는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했던 원정이었다. 승점 41점으로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6위 부산(승점40) 7위 울산(승점 38) 8위 제주(승점 37)와의 예측불허 승부를 끝까지 이어가게 됐다. 전남 창단 멤버로 전남에서 코치 생활을 이어왔던 '절친' 김상호 강원 감독이 비수를 꽂았다. 종료 직전 수비수 오재석이 이을용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넣으며 프로 첫 데뷔골이자 동점골을 기록했다.

정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한 경기였지만 노련한 부분이 부족했다. 찬스 상황에서 결정짓지 못한 것이 아쉽다. 마지막 마무리에 문제가 있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남은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내려놓기' 전략을 이어갈 뜻을 비쳤다.

올 시즌 내내 부진했던 용병 웨슬리가 지난 7월3일 수원전 이후 무려 3개월만에 골을 기록한 점은 고무적이다. 정 감독 역시 "용병들은 계약 끝나는 해에 남아 있을 수 있을까 돌아가야 하나 불안감이 크다. 결승골로 이어지지 못해 아쉽지만 웨슬리가 나머지 경기에서도 잘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며 변함없는 믿음을 표했다.

몰리나에게 추가시간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했던 서울 원정에 이어, 강원 원정에서도 '버저비터'골을 허용하며 인저리타임 집중력의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와 관련 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라 인저리 타임 때 시간 운용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강원의 이을용처럼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컨트롤 해줄 베테랑의 존재가 아쉽다"고 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자 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보다 우리 선수들이 더 아쉬워할 것이다. 애초 정해놓은 계획대로 A매치 기간 동안 잘 준비해 남은 3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6강 찬스는 충분히 남아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리하지 않고 힘주지 않고 계획한 길을 또박또박 걸어갈 생각이다.
춘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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