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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대표팀은 일본, ACL은 한국 우위 왜?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09-29 14:49


수원 선수들이 29일 새벽(한국시각)에서 끝난 이란 이스파한 풀라드사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조바한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2대1 승리를 거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A대표팀은 일본의 약진이 눈에 띄는데,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는 K-리그가 J-리그를 압도한다.

201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4강에 오른 K-리그 팀은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 수원은 29일 새벽(한국시각) 끝난 8강 2차전에서 조바한(이란)을 2대1(1,2차전 합계 3대2)로 꺾고 4강 진출에 진출했다. 그런데 아시아에서 시스템을 가장 잘 갖춘 리그로 꼽히는 J-리그는 2009년 나고야 그램퍼스 이후 2년 연속 4강 진출 팀이 없다. 올해 가시마 앤틀러스는 16강전에서 FC서울에 0대3, 나고야는 수원에 0대2으로 완패했다. 가시마는 최근 5년간 세차례나 J-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전통의 강호다. 세레소 오사카는 8강전에서 전북에 1,2차전 합계 5대9로 패해 탈락했다.

일본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5위(한국 29위). 아시아축구연맹(AFC) 46개 가맹국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다. 지난달 한-일전에서는 조광래호에 3대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는 2009년 포항 스틸러스, 지난해 성남 일화에 이어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K-리그가 J-리그를 압도한다. 2007년 우라와 레즈, 2008년 감바 오사카가 잇따라 정상을 밟았던 J-리그다. K-리그가 이 대회에서 펄펄 날고, J-리그가 맥을 못추는 이유는 무엇일까.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전북과 세레소 오사카의 8강 2차전. 전북 이동국과 세레소 오사카 모니와가 공중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전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확실한 동기 부여와 집중이 성적으로 이어졌다. K-리그 팀들은 정규리그 이상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전력을 쏟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는 두둑한 상금(우승상금 150만달러·약 18억원·클럽월드컵 출전 수당까지 포함하면 30억원 이상)과 국제적인 지명도를 높일 수 있는 무대다. 프로축구연맹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최상의 전력을 발휘할수 있도록 리그 일정을 조정하기도 한다. 또 최근 2년간 K-리그 팀이 우승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전북과 수원 등이 최근 몇년간 꾸준히 이 대회에 출전해 경험을 쌓았다. 외국인 선수와 국내선수간의 조화도 장점이다.

반면, J-리그는 유망주, 스타 선수들이 최근 1~2년간 대거 유럽리그로 나갔다. 가가와 신지(세레소 오사카→독일 도르트문트), 하세베 마코토(우라와→독일 볼프스부르크) 등이 좋은 활약을 하면서, 유럽진출이 수월해졌다. 현 일본대표팀의 주축인 혼다 게이스케(나고야→네덜란드 벤로→러시아 CSKA 모스크바), 나가토모 유토(FC도쿄→이탈리아 인터 밀란), 우치다 아스토(가시마→독일 샬케04), 이에나가 아키히로(세레소 오사카→스페인 마요르카), 오카자키 신지(시미즈→독일 슈투트가르트) 등 20여명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 대표팀의 경쟁력은 올라갔지만, J-리그는 그만큼 전력이 약해졌다고 볼 수 있다.

J-리그 팀들의 주축 공격수는 브라질 용병이다. J-리그 클럽들은 그동안 A급 브라질 공격수를 영입해 공격라인을 채웠다. 브라질 선수들에게 J-리그는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아시아 최고의 리그였다. 그런데 최근 중동 팀들이 막강한 오일 머니를 앞세워 A급 공격수를 끌어들이고 있다. J-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선수들까지 중동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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