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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들은 홍명보호를 통해 한국축구의 미래를 이끌 새 얼굴을 보고 싶다. 그래서 21일 오만전(2대0 한국 승)에선 새롭게 주목받을 신데렐라의 등장을 기대했다.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이미 A대표팀까지 올라가 본 미드필더 윤빛가람과 김보경이 두 골을 합작, 해결사 노릇을 했다. 올초 닻을 올린 홍명보호가 지금까지 치른 경기는 4경기였다. 아직까지 이렇다할 주목을 받은 '샛별'은 없다. 이 처럼 홍명보호에선 새 얼굴 발굴이 어려운 네 가지 이유가 있다.
②이미 좋은 선수들은 A대표까지 올라갔다
과거 같았으면 유럽에서 뛰고 있는 지동원(잉글랜드 선덜랜드) 구자철(독일 볼프스부르크) 손흥민(독일 함부르크) 남태희(프랑스 발랑시엔) 등이 오만전에 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국제축구연맹의 차출 규정을 지키려는 소속 클럽의 반대로 더이상 올림픽 아시아예선에는 소집이 불가능하다.
③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
뉴페이스들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일례로 오만전에선 미드필더 백성동(연세대) 정우영(일본 교토 상가) 장현수(연세대) 등이 선발 출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간 백성동의 경우 수차례 슈팅 기회를 잡았다. 패기가 있었지만 2%가 부족했다. 기회를 살려 빛나지 못했다. 스타성이 있다면 기존의 별들이 빠진 찬스를 살려야 한다. 결국 오만전에서도 평소 더 수준 높은 경기에서 골을 넣었던 윤빛가람과 김보경이 해결했다. 팬들은 새롭게 '고기'를 먹을 줄 아는 선수를 보고 싶어한다. 일부에선 어차피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내면 해외파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 뻔하기 때문에 국내파 특히 대학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안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④좀더 시간을 줘야 한다
신데렐라 탄생은 좀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일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그말도 맞다. 이제 홍명보호는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를 했다. 앞으로 5경기가 남았다. 충분히 깜짝 스타가 나올 시간이 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선수 구성이라면 뉴스타 발굴이 어려울 수 있다. A대표팀을 오간 선수들과 그렇지 않은 선수들의 기량차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 격차를 좁힐 별도의 훈련 기회가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