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들 앞에는 '캡틴 박' 박주영의 존재가 시시한가 보다. 박주영이 아스널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공격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영국 축구 전문 사이트 '기브미풋볼'은 16일 '아스널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박주영을 영입했다. 하지만 니클라스 벤트너가 임대되어 있어 공격진의 깊이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왜 이런 보도들이 이어지는 것일까. 일단 일본의 영향이 크다. 아스널팬들은 일본 선수에게 데인 적이 있다. 이나모토 준이치가 2001년 아스널에 입단했다. 하지만 리그컵 2경기와 유럽챔피언스리그 2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다음 시즌 바로 풀럼으로 둥지를 옮겼다. 아스널팬들의 눈에 이나모토는 그저 '티셔츠 판매용' 혹은 '마케팅용'일 뿐이었다. 이런 시각은 아직 단한번도 자신을 보여주지 못한 박주영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박주영이 AS모나코에서 뛰기는 했지만 당시 모습을 아는 팬들은 별로 없다. 아스널팬들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날 수 있는 리옹이나 마르세유가 아니라면 프랑스리그팀에 별로 관심이 없다. 여기에 영국 특유의 우월주의도 들어있다. 영국인들은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아시아인들을 무시하는 풍조가 꽤 만연해있다. 이같은 상황을 잘아는 영국 언론들은 박주영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기사를 쓰고 있다.
결국 필요한 것은 '한방'이다. 한방만 보여준다면 부정적인 기사들도 한번에 사라지게 된다. 박주영도 어느정도 탐색을 끝냈다. 스완지시티전과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 팀을 관찰했다. 손발도 맞추었다. 17일 밤에 열리는 블랙번전에 뛸 가능성이 꽤 높다. 여기에서 골만 터뜨리면 그동안 박주영을 탐탁치않게 봐왔던 사람들을 머쓱하게 할 수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