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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 눈에 비친 히트상품 주영-청용-성용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9-14 13:32


◇2008년 5월 FC서울 시절의 이청용 기성용 박주영(왼쪽부터). 스포츠조선 DB

최용수 FC서울 감독대행(40)은 현역의 마지막을 한국 축구의 미래와 함께했다.

2004~2006년 차례로 입단한 이청용(23·볼턴) 박주영(26·아스널) 기성용(22·셀틱)과 동고동락하며 땀을 흘렸다. 2006년 8월 은퇴 후에는 사제지간으로 인연의 끈을 이어갔다. 최 감독은 코치로 보직을 변경했다. 그는 지난 4월 서울 지휘봉을 잡았다.

모두 떠나보냈지만 이들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박주영은 2008년 8월, 이청용과 기성용(8월 계약 후 1월 이적)은 2009년 8월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이청용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아쉽지만 이들은 서울이 배출한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한국 축구의 기둥으로 성장한 간판들이다.

최 감독의 눈에 비친 이들은 어떤 후배이자, 제자일까.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리그 빅4 아스널로 말을 갈아 탄 박주영은 지혜의 화신이라고 했다. 알 이티하드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머물고 있는 그는 14일 "기존 한국 대형 스트라이커들은 개성이 강한 언행을 많이 했다. 욕심이 많았다. 주영이가 틀을 깼다. 타고난 재능에다 동료들과의 융화에 탁월했다. 그라운드밖에서는 거침없이 요구사항을 얘기하지만 경기장에선 이타적이어서 절대로 과욕을 부리지 않았다. 동료들을 활용한 플레이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청용은 독종이라면서도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청용이는 천부적인 축구 지능을 지니고 있다. 몇 수 앞을 내다보고 플레이를 한다. 성향은 카멜레온이다. 내성적이고 순둥이처럼 보이지만 아주 독종이다. 노출은 안됐지만 상대에게 지면 스스로에게 광분하다. 창의적으로 자기만의 플레이를 90분동안 하는 한국 선수는 이청용 뿐이다. 인성적으로도 자기 자신을 낮출 줄 안다. 선배들의 사랑도 독차지했다. 부상도 깨끗이 털고 일어날 것이다."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3호골을 쏘아올린 기성용은 열정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성용이도 축구밖에 모른다. 분명한 목표의식을 갖고 실행에 옮긴다. 흔들리지 않는다.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수비형 미드필더다. 장신(1m87)에다 경기를 읽는 흐름과 시야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열정과 자존심이 강하다. 욕심은 3명 중 가장 많다"며 웃었다.

최 감독은 제2의 박주영-이청용-기성용을 발굴하는 것이 지도자로서의 목표다.
제다(사우디아라비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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