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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을 깬 토레스, 비야스-보아스 감독 고개숙이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09-14 15:05


사진캡처=영국 더 선 홈페이지.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첼시 감독이 먼저 머리를 숙였다. 좀처럼 골 침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페르난도 토레스에 대한 섣부른 판단에 대한 사과였다.

토레스가 틀을 깼다. 무대는 14일(한국시각) 독일 바이에른 레버쿠젠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이었다. 이날 토레스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했다. 골도 노렸지만, 도우미로 맹활약했다. 후반 22분 다비드 루이스의 선제골과 후반 추가시간 후안 마타의 쐐기골을 모두 자신의 발로 만들어냈다. 상대의 집중견제 속에서 팀 승리를 위해 고안해낸 재치였다.

최근 비야스-보아스 감독과 토레스는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토레스의 부진때문이었다. 토레스는 지난해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액인 5000만파운드(약 861억원)의 이적료 기록, 리버풀에서 첼시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러나 무득점의 시간이 길어졌다. 14경기 만인 4월 24일 웨스트햄전(3대0 승)에서 첼시 이적 후 첫 골을 터뜨렸지만 '먹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이 첼시의 지휘봉을 새로 잡은 올시즌에도 리그 4경기에서 아직 골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자 비야스-보야스 감독의 눈은 토레스 대신 다니엘 스터리지에게로 옮겨갔다.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은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뒤 영어로 번역된 토레스의 인터뷰때문이었다. 이 인터뷰에서 토레스는 팀 동료들을 비난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토레스는 번역이 정확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좀 더 정확한 해명을 원하고 있다. 팬들의 원성에 첼시는 진상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수평선을 긋고 있던 상황에서 토레스의 부활은 딱딱하게 굳어있던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마음을 녹였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영국 일간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또 다시 일어난다면 문제를 해결할 감독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토레스는 남은 훈련기간 나머지 4명의 스트라이커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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