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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내가 뛰어본 최고의 팀이다"는 미로슬라프 클로제(33·라치오)의 말은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다. 독일의 무서운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틀에 박힌 딱딱한 전술을 구사하던 독일은 전에 없는 창의적인 플레이와 활기찬 움직임, 빠른 스피드를 선보이며 남아공월드컵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메주트 외질, 자미 케디라(이상 레알 마드리드) 토마스 뮬러, 마누엘 노이어(이상 바이에른 뮌헨) 등이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4강전에서 최강 스페인에 패했지만,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남아공에서 얻은 자신감은 계속 이어졌다. 월드컵 이후 열린 14번의 A매치에서 10승3무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유일한 호주전 패배도 외질, 노이어, 필립 람 등 주축 선수들을 빼고 신예들에 기회를 준 경기였다. 내용도 좋다. 월드컵 이후 치른 경기에서 평균 2.64득점-0.92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공수에서 완벽한 밸런스를 보이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유망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은 현재 '유망주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까지 승선했다. 외질(22), 뮬러(21), 토니 크로스(20·바이에른 뮌헨) 등 남아공월드컵을 이끈 영건들이 건재한데다가 마리오 괴체(19), 마츠 훔멜스(22·이상 도르트문트) 등이 새롭게 대표팀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뢰브 감독은 유로2012 본선 진출을 확정한 후 "독일은 최고의 팀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입을 연 뒤, "그러나 우리는 최근 꾸준한 모습을 보여왔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더욱 발전했다. 우리는 빅팀들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뢰브 감독의 자신감은 유로2012 본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독일의 기세는 무섭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