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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5일 북한전, 런던행 사활 건 배수진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09-04 15:34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에 출전중인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  스포츠조선 DB

"북한전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승점 3점을 꼭 챙겨오겠다."

3일 런던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일본전 패배 직후 '에이스' 지소연(20·고베 아이낙)은 이를 악물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여자월드컵 우승국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1대2로 석패했다. 전반 10분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30분 중원에서 지소연의 통렬한 동점골이 터졌다. 전반 종료 직전 '일본 축구영웅' 사와 호마레(33)의 침투패스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지소연의 한솥밥 동료이자 득점왕 경쟁자인 오노 시노부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중국, 일본전에서 1무1패를 기록하며 수세에 몰렸다. 승점 1점에 멈춰 있다. 사상 첫 런던올림픽 본선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종예선전은 한국, 일본, 중국, 태국, 호주, 북한 등 6개국의 풀리그 방식이다. 각각 5경기를 치른 후 상위 1-2위가 런던행 티켓을 획득하게 된다. 일본은 여유있게 2연승을 달렸고, 1차전에서 호주를 꺾었던 북한은 중국과 0대0으로 비겼다(1승1무). 북한에게 졌던 호주는 태국을 5대1로 대파했다(1승1패). 4위 중국(2무) 최하위 태국(2패)과 함께 승수를 쌓지 못한 한국은 5위다. 남은 3경기(북한 태국 호주)를 무조건 이겨야 올림픽 티켓을 꿈꿀 수 있다. 승점-골득실-다득점 순으로 순위가 결정된다. 북한과 호주를 이기고, 최약체 태국에는 대승해야 한다.

5일 북한전을 앞두고 배수진을 쳤다. 북한에 패할 경우 사실상 본선행은 물 건너간다고 봐야 한다. 한국의 북한전 역대 전적은 11전1승1무9패다. 2005년 전주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에서 1대0으로 승리한 것이 유일하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선 1대3으로 무기력하게 졌다. 변수는 분위기다. 북한은 올림픽 최종예선전 직전 독일월드컵에서의 금지약물 투여 사실이 적발되며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감독이 교체됐고, 팀닥터 및 골키퍼 홍명희 정복심 성정순 허은별 리은향 등 5명의 선수가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최인철 여자대표팀 감독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북한은 도핑 사건 이후로 좀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무시할 수 없는 강팀이다. 여전히 롱볼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지만 패스워크도 많이 좋아졌다. 호주전 골을 넣은 김수경, 복귀한 노장 김영애, 라은심 등이 요주의 인물"이라고 밝혔다. 파주 대표팀 훈련중 인터뷰에서 런던올림픽의 꿈을 이야기하며 눈물까지 흘렸던 '지메시' 지소연은 필승을 향한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했다. "북한전은 정말 이겨야만 하는 경기다. 아시안게임 준결승 때 아쉽게 졌었지만 일본에 비해 강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런던올림픽 티켓이 달린 운명의 북한전은 5일 오후 4시30분 중국 지난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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