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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전 앞둔 조광래호, 패스축구 업그레이드 하라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9-04 10:16 | 최종수정 2011-09-04 10:17


◇중동 특유의 잔디는 조광래호 패스축구에 긍정적 영향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영향도 미칠 전망이다. A대표팀이 4일(한국시각) 훈련한 모하메드 알 하마드 스타디움 그라운드 모습. 쿠웨이트시티=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축구계에서 흔히 쓰이는 말로 '떡잔디'라는 말이 있다.

동남아시아나 중동 원정시 그라운드에 깔린 잔디를 보고 만들어진 단어다. 강렬한 햇볕 탓에 잔디가 뻗지 못하고 누워 서로 뒤엉켜 있는 상태를 띠는 것이 특징이다. 위로 뻗지를 못하니 길이는 당연히 짧을 수밖에 없다. 짧은 잔디가 겹겹이 뒤엉켜 층을 이룬다. 때문에 볼 스피드는 빨라지는 반면, 바운드는 크게 약해진다.

이런 특징은 4일(한국시각) A대표팀이 쿠웨이트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한 모하메드 알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한국-쿠웨이트전이 열릴 그라운드 상태와 거의 비슷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중동 대부분의 경기장과 그라운드 상태는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아랍에미리트(UAE)나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봤던 것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광래호 스타일을 따져보면 긍정적·부정적 효과가 공존한다. 빠른 템포의 패스를 추구하는 조광래 감독에게는 장점이라고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다. 쿠웨이트보다 우위에 있는 패스 연결의 속도를 끌어올려 상대가 미처 대비할 틈도 없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패스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반 박자 빠른 움직임과 강약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패스 속도가 빠르고 정확해도 받지를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첫 훈련에서도 일부 어린 선수들은 빠른 속도로 흐르는 볼을 잡는데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순간 동작을 요하거나 스피드를 내야 할 상황에서 선수들의 경우 뒤엉킨 잔디에 스터드가 걸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패스축구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적응해서 부정적안 면을 상쇄할만한 준비를 하는 것 외에는 방도가 없다. 미리 상황을 예측해 자리를 잡고 패스를 하는 영리함이 필요하다. 홈팀 쿠웨이트가 역습에는 능하지만 발이 빠르지 않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들의 생각을 뛰어넘는 움직임과 판단이 있어야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

조 감독이 내놓은 업그레이드 방법은 빠른 압박이다. 미리 끊은 뒤 정신없이 밀어붙이겠다는 전략이다. 조 감독은 "쿠웨이트는 빠른 템포의 축구에 적응이 되어 있지 않다. 상대보다 공격과 수비에서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승리 해법을 제시했다.
쿠웨이트시티=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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