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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에서 흔히 쓰이는 말로 '떡잔디'라는 말이 있다.
조광래호 스타일을 따져보면 긍정적·부정적 효과가 공존한다. 빠른 템포의 패스를 추구하는 조광래 감독에게는 장점이라고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다. 쿠웨이트보다 우위에 있는 패스 연결의 속도를 끌어올려 상대가 미처 대비할 틈도 없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패스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반 박자 빠른 움직임과 강약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패스 속도가 빠르고 정확해도 받지를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첫 훈련에서도 일부 어린 선수들은 빠른 속도로 흐르는 볼을 잡는데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순간 동작을 요하거나 스피드를 내야 할 상황에서 선수들의 경우 뒤엉킨 잔디에 스터드가 걸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패스축구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적응해서 부정적안 면을 상쇄할만한 준비를 하는 것 외에는 방도가 없다. 미리 상황을 예측해 자리를 잡고 패스를 하는 영리함이 필요하다. 홈팀 쿠웨이트가 역습에는 능하지만 발이 빠르지 않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들의 생각을 뛰어넘는 움직임과 판단이 있어야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
조 감독이 내놓은 업그레이드 방법은 빠른 압박이다. 미리 끊은 뒤 정신없이 밀어붙이겠다는 전략이다. 조 감독은 "쿠웨이트는 빠른 템포의 축구에 적응이 되어 있지 않다. 상대보다 공격과 수비에서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승리 해법을 제시했다.
쿠웨이트시티=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