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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 터키에서 길을 찾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9-04 14:51



'마법의 주인공' 거스 히딩크 감독이 터키에서 길을 찾았다.

유로 2012 예선 A조에서 2위로 올라섰다. 걸어온 길처럼 극적인 반전을 일궈냈다. 터키는 3일(이하 한국시각) 안방에서 벌어진 카자흐스탄과의 7차전에서 후반 인저리타임에 터진 투란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1로 승리했다. 힘겨운 일전이었다. 전반 31분 일마스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후반 10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8분 뒤 투란이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일마스가 실패했다. 시간은 후반 45분에서 멈췄다. 인저리타임이 주어졌다. 터키는 47분 이난이 퇴장당하며 흔들렸다. 수적 열세에 놓였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은 경기는 5분 뒤 투란의 골로 수렁에서 탈출했다.

히딩크 감독은 예선 3경기 연속 무패행진(2승1무)을 달렸다. 벨기에와의 2위 경쟁에서 드디어 한 발 앞섰다. 한 경기를 더 치른 벨기에는 이날 아제르바이잔과 1대1로 비겼다. 터키가 승점 13(4승1무2패)점을 기록, 벨기에(승점 12·3승3무2패)를 밀어내고 2위를 탈환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때 경질설이 나돌 만큼 힘든 나날을 보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터키의 구세주로 지난해 8월 부임했다. 한국(2002년 한-일월드컵 4강)→호주(2006년 독일월드컵 16강)→러시아(유로 2008 4강)의 마법을 기대했다.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10월 3, 4차전에서 독일(0대3 패), 아제르바이잔(0대1 패)에 잇따라 패하며 벼랑 끝으로 몰렸다. 팬들이 등을 돌렸다. 그는 늘 위기에서 빛을 발했다. 그때부터 반전을 시작해 마침내 2위로 올라섰다. A조에서는 독일이 8전 전승으로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유로 2012 예선은 9개조로 나뉘어 펼쳐지며, 각 조 1위와 2위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은 국가, 공동 개최국인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12개국이 본선에 직행한다. 나머지 조 2위 8개국이 플레이오프를 벌여 본선에 합류한다. 히딩크 감독은 2위를 차지해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현재 2위에 가장 근접해 있다.

히딩크 감독의 터키는 7일 오스트리아와 8차전을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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