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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공격수 데얀과 최고 수비수 곽태휘가 만나면?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08-05 13:53


FC서울 공격수 데얀은 "울산 현대 수비수 곽태휘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K-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그는 "골을 넣는 게 나의 임무"라며 6일 울산전을 앞두고 골 욕심을 내겠다고 했다. 스포츠조선 DB

"곽태휘를 잘 알고 있다. 정말 뛰어난 수비수다. 하지만 골을 넣는 게 나의 임무다."(FC서울 공격수 데얀)

"우리팀 수비는 안정적이다. 데얀의 득점 감각이 좋지만 찬스를 내주지 않겠다.(울산 현대 수비수 곽태휘)

8월 5일 현재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등록된 K-리그 16개 팀 선수 651명 중 공격수는 158명, 수비수는 201명이다. 서울 공격수 데얀(30·몬테네그로)과 울산 중앙 수비수 곽태휘(30). 1981년 7월 생 동갑인 둘은 올시즌 K-리그 최고의 공격수, 최고의 수비수다.

스포츠조선이 K-리그 올스타 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데얀은 가장 뛰어난 공격수, 곽태휘는 가장 뛰어난 수비수로 꼽혔다. 울산 설기현으로부터 "공격수로서 모든 것을 갖췄다"는 칭찬을 받은 데얀이다.

상대팀 감독에게 데얀은 '반드시 막아야 할 선수', 곽태휘는 '꼭 넘어야 할 수비수'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과 윤성효 수원 삼성 감독,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테크닉이 뛰어나고 영리하다. 득점 센스가 탁월하고 문전 앞에서 움직임이 좋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기록이 '득점기계' 데얀의 모든 것을 말해 준다.

K-리그 5년 차인 데얀은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9경기에서 15골을 터트려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정규리그 5경기 연속골에 3경기 연속 2골,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8골-1도움)를 기록했다. 서울 팀 득점(30골)의 절반이 데얀의 발과 머리에서 나왔다. 득점력에 관한한 누구도 물음표를 달지 못한다.

울산 주장인 곽태휘는 수비의 리더다. 대인마크 능력이 뛰어날뿐만 아니라 공중볼에 강하고, 수비리드가 좋고, 공격력까지 갖췄다. 후배인 강민수(25) 이재성(23)과 함께 울산의 철벽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울산은 19경기에서 19골을 내줘, 18실점을 기록한 전남 드래곤즈에 이어 팀 최소 실점 2위다.

리그 최고의 공격수와 최고의 수비수가 만나면 어떤 장면이 펼쳐질까.


5월 23일 성남 일화전 후반 35분 결승골을 터트린 울산 현대 수비수 곽태휘가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 현대
데얀과 곽태휘가 6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20라운드에서 올시즌 두번째로 만난다. 식상하지만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는 표현을 동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4월 16일 첫 경기에서 둘은 장군과 멍군을 불렀다. 후반 19분 곽태휘가 헤딩 선제골을 넣자 후반 38분 데얀이 하대성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결과는 1대1 무승부. 곽태휘는 친정팀 서울전에서 특히 강하다는 평가다.

데얀은 "울산 수비는 K-리그에서 톱클래스급이다"며 칭찬하면서도 골 넣는 것이 나의 임무다"며 골 욕심을 나타냈다. 곽태휘 또한 특별한 서울전이다. 그는 "우리 팀은 수비가 좋다. 서울은 분면 K-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갖고 있다. 내가 데얀을 전담할 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커버플레이를 제대로 하면 쉽게 찬스를 내주지는 않을 것이다"고 했다.

5일 현재 서울(승점 30·8승6무5패)이 6위, 울산이 8위(승점 28·8승4무7패)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는 양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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