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기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종목 중 하나다. 비나 눈이 오더라도 대부분 경기가 진행된다. K-리그 역시 6~7월 장마철에도 큰 무리없이 경기를 진행했다. 지난 27일 수도권 폭우에도 불구하고 성남과 수원에서는 FA컵 8강전이 제 시간에 치러졌다.
여러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산뜻한 출발을 했다. 후반 5분 김경중(고려대)의 선제골과 35분 장현수(연세대)의 페널티킥 쐐기골로 말리를 2대0으로 제압했다. 전반 중반 이후 집중력 부족과 압박실패, 상대의 거친 경기 운영에도 불구하고 무난하게 경기를 마무리 했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만큼 16강 진출 가능성은 높아졌다. 그러나 조 최약체로 평가됐던 말리를 상대로 수비 집중력 부족과 느슨한 압박을 노출한 것이 아쉽다. 다음 상대인 프랑스는 자국 유망주를 대거 출전시켰고, 홈 이점을 안은 콜롬비아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말리전에서 드러난 단점 보완이 시급하다. 이날 경기서 코뼈 골절상을 당해 잔여경기 출전여부가 불투명해진 중앙 수비수 황도연(전남)의 대체자를 찾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