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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말리전이 남긴 상처, 16강 전선에 영향 미칠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7-31 11:23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스포츠조선DB.

귀중한 승점 3점을 땄다. 그러나 상처가 컸다.

이광종호의 말리전 내용을 살펴보면, 결코 쉽게 승리를 따냈다고 볼 수 없다. 본선 첫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상자가 너무 많았다. 그라운드에 고인 빗물 때문에 짧은 패스보다 공중볼 위주로 진행된 것이 화를 불러왔다. 상대 장신 공격수와의 헤딩볼 경합 중 부상자가 많이 나왔다. 중앙 수비수 황도연(20·전남)은 코뼈 골절로 결국 전반전만 치른 뒤 벤치로 물러났다. 후반전 한국의 리드 상황에서 경기가 전개되자 말리의 플레이는 더욱 거칠어졌다. 선수들이 볼을 잡을 때마다 발이 높게 들어오면서 크고 작은 부상이 이어졌다.

장대비도 선수들의 플레이에 어려움을 준 원인 중 하나였다. 많은 비가 그라운드에 고이면서 발이 무거워졌고, 체력소모고 커졌다. 결국 후반 중반부터 다수의 선수들이 근육 경련을 호소하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여러모로 어려웠던 말리전은 앞으로 남은 프랑스 콜롬비아전을 앞둔 한국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와 콜롬비아 모두 말리보다 한 수 위의 개인기와 파워를 갖춘 팀이다. 특히, 홈 이점을 안은 콜롬비아는 남미팀 중에서도 거칠기로 유명하다. 한국이 16강에 오르더라도 출혈은 불가피해 보인다.

다행히 추후 결장자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대표팀 주치의인 송준섭 유나이티드병원장은 경기 후 "황도연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다음 경기 출전에 이상이 없다. 그라운드 사정이 최악이었고 말리가 생갭다 거친 플레이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나마 이 정도로 끝난 것이 다행"이라면서 "청소년 대회에서는 선수들의 잔부상이 항상 많다. 앞으로 부상자가 다수 발생하겠지만, 그에 맞춰 철저히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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