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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알칸타라에 주목할 때가 됐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07-31 11:54


◇FC바르셀로나의 알칸타라. 사진캡처=FC바르셀로나 구단 홈페이지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이런 선수도 있었나. 깜짝 놀랐다.

티아고 알칸타라(20·스페인). 키 1m72. 젊은 미드필더다. 미드필더의 중앙과 측면 어디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했다. 후반 25분 맨유 골키퍼 데헤아가 미처 손을 써볼 시간도 없이 오른쪽 위 구석 모서리가 흔들렸다. 알칸타라가 때린 기습 중거리슛에 맨유가 한방 맞았다. 베테랑 수비수 비디치가 알칸타라의 슈팅을 방해하는 듯 했지만 오른발을 떠난 볼의 궤적은 바깥쪽으로 휘어 나가는 듯 했지만 정확하게 맨유 골문 구석을 파고 들었다. 한마디로 환상적이었다.

알칸타라는 최근 끝난 독일 아우디컵 결승전에서 혼자 두 골을 터트리며 바이에른 뮌헨을 무너트렸다. 새로 시작하는 2011~2012시즌 유럽축구에서 알칸타라의 이름을 자주 접하게 될 것이다. 그 정도로 알칸타라의 기량은 하루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빼어난 축구 지능에다 잔로 잰듯한 스루패스 능력, 그리고 프리킥 솜씨가 일품이다.

알칸타라의 아버지는 브라질 국가대표를 지난 마징요. 어머니는 배구 선수 출신이다. 마징요는 1994년 미국월드컵 때 브라질 대표로 출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좋은 축구 유전자를 물려받은 알칸타라는 1991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다. 축구를 시작한 건 브라질 클럽 플라멩고였다. 5세 때 아버지를 따라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스페인에서 축구를 배우다 10세 때 다시 플라멩고로 갔고 다시 돌아와서는 2005년 바르셀로나 유스팀과 계약했다. 그후로는 바르셀로나 유스팀의 산실 라 마시아에서 훈련했다. 동생은 같은 팀 2군에서 뛰고 있는 라피냐다.

알칸타라는 2년 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본격적으로 출전 기회를 잡기 시작한 것은 지난 시즌부터였다. 스페인 정규리그 12경기에 출전, 2골을 넣었다.

알칸타라는 스페인 청소년대표이기도 하다. 2008년 유럽청소년선수권(17세 이하)에 참가했고, 2011년 유럽청소년선수권(21세 이하)에선 우승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알칸타라는 새 시즌을 앞두고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몇 해전부터 맨유가 알칸타라의 영입에 눈독을 들여왔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바르셀로나와 새로운 계약을 했다. 2015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것이다. 팀내 선배들의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사비는 최근 인터뷰에서 "알칸타라는 놀라운 재능을 가진 선수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구단 주변에선 알칸타라 같은 훌륭한 선수가 있는데 뭐 때문에 파브레가스(아스널)를 비싼 돈 주고 영입할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알칸타라의 성장 가능성과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다. 알칸타라가 정상적으로 성장할 경우 사비, 이니에스타의 뒤를 잇게 되는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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