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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의 희망 지동원 손흥민의 색다른 해법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7-27 12:42


◇조광래 감독이 27일 한-일전에 출전할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조 감독은 "승부조작 파문 때문에 침체된 축구를 살리기 위해서 해외파를 총동원했다"고 말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8호 지동원(20·선덜랜드)의 차출 여부는 물음표로 남았다. 10대 손흥민(19·함부르크)은 희망이었다.

한-일전(8월 10일 오후 7시30분·일본 삿포로) 밑그림이 세상에 나왔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일본전에 출전할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일본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이틀 전 해외파 총동원령을 내렸다. 가가와 시진(도르트문트),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 미야이치 료(아스널), 우사미 다카시(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파 18명을 차출키로 했다.

맞불을 놓았다. 당초 유럽 시즌 개막에 맞춰 일부 선수들을 배려하려고 했다. 계획을 변경했다. 가용할 자원을 모두 호출했다.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 차두리(이상 셀틱) 등 주축 해외파들이 모두 포함됐다. 해외파는 15명(유럽파 9명), 국내파는 9명이었다.

1월 25일 한국과 일본의 카타르아시안컵 4강전 이후 6개월여 만에 양국의 최정예 멤버가 충돌한다. 당시 조광래호는 120분간 연장 혈투 끝에 2대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0-3으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일본은 결승전에서 호주를 꺾고 우승했다. 한국은 설욕전이다.

지동원과 손흥민의 발탁이 눈에 띈다. 지동원은 10여일 전 선덜랜드 훈련에 합류했다. 적응이 필요하다. 구단도 26일 난색을 표시했다. 리버풀과의 개막전(8월 13일 오후 11시·한국시각)에 필요하다고 했다. 조 감독은 색다른 해법일 제시했다. 선발 출전이 확실할 경우 구단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는 "고심을 많이 했다. 주전이 확실하다고 하면 최대한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것이 아니면 한-일전에 주전으로 뛰게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앞으로 대표팀을 위해서도 그 방법이 옳지 않은가 싶다. 당초 23명을 뽑으려고 했으나 24명으로 한 명 더 늘린 것도 지동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1월 카타르아시안컵 이후 재발탁됐다. 프리시즌의 활약이 '조심'을 움직였다. 그는 2011~2012 프리시즌 9경기에서 18골을 터트리며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프리날두'라는 별명도 얻었다. '프리시즌'과 '호날두'의 합성어로 시즌 시작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급 활약을 펼친다는 의미다. 조 감독은 "최근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정신적으로도 성숙했다. 처음에는 젊은 혈기로 대표팀에 들어왔다. 하지만 그동안 대표팀이 자신이 생각했던 부분과 많이 틀리다는 점을 깨닫게 된 것 같다. 손흥민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일본 주빌로 이와타에서 스위스 바젤로 이적한 박주호는 지난해 9월 7일 이란전(0대1 패) 이후 10개월 만에 재승선했다. 승부조작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홍정호(제주)는 이번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곽태휘(울산)는 3월 온두라스전(4대0 승) 이후 4개월여 만에 복귀했다.

조광래호는 다음달 7일 소집돼 8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김성원·박상경 기자

◇조광래호 일본전 명단(24명)

GK=정성룡(26·수원) 김영광(28·울산) 김진현(24·일본 세레소 오사카)

DF=이정수(31·카타르 알 사드) 차두리(31·스코틀랜드 셀틱) 곽태휘(30) 이재성(23·이상 울산) 박원재(27·전북) 박주호(24·스위스 바젤) 김영권(21·일본 오미야) 조영철(22·일본 니가타)

MF=김정우(29·상주) 이청용(23·잉글랜드 볼턴) 기성용(22·스코틀랜드 셀틱) 윤빛가람(21·경남) 구자철(22·독일 볼프스부르크) 김보경(22·일본 세레소 오사카) 이용래(25·수원) 남태희(20·프랑스 발랑시엔) 지동원(20·잉글랜드 선덜랜드)

FW=박주영(26·프랑스 AS모나코) 이근호(26·일본 감바 오사카) 김신욱(23·울산) 손흥민(19·독일 함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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