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6개월만에 재발탁한 손흥민(19·함부르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감독 취임 이후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속도와의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줄곧 강조해 왔다. 세밀한 패스를 바탕으로 빠른 공격을 펼치는 컴팩트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선수들 위주로 발탁을 했다.
-손흥민 발탁 배경은.
-해외파 차출에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많은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국내파 위주로 경기를 치러볼까 했지만, K-리그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아직까지 어수선한 분위기다. 때문에 차라리 해외파를 총동원해 한국 축구의 분위기를 살려보자는 생각에 방향을 틀었다. 해외파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내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 한일전에 대한 축구팬들의 관심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대한의 준비를 했다.
-지동원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불러들이는 것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다른 선수보다 고심을 많이 했다. 선덜랜드에서 리그 개막전을 이유로 차출 협조가 어렵다는 입장을 협회에 전달했다. 하지만, 주전으로 뛰게 해주겠다는 확신이 있다면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에 한일전에 선발로 기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지동원의 합류는 언제 결정되나
어제 저녁에 결정된 일이라 오늘 내일 중으로 결정될 것이다. 리버풀전(리그 개막전) 선발 출전 여부가 변수다. 앞으로 대표팀을 위해서도 그 방법이 옳지 않은가 싶다.
-박주영은 이적이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다. 답을 알고 있는 것인가.
아직 팀이 정해지지 않은 것 같다. 본인과 어제 통화를 했다. 개인훈련을 하고 있는데 컨디션 부분에 불안감이 있다고 하더라. 빨리 국내에 들어와 훈련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이동국을 발탁하지 않았다.
아주 열심히 하고 좋은 선수다. 그러나 최근 경기 내용을 보면 컨디션이 떨어진 것 같다. 이동국 외에도 젊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번 한일전에서는 제외를 시켰다. 손흥민은 전방 스트라이커로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앞으로 3차예선이나 본선을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젊은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소집 일정은 어떻게 되나.
7일 소집할 생각이다. 그날 경기가 있는 선수는 좀 더 늦게 들어올 수도 있다. 해외파 선수들은 일본으로 바로 입국하도록 배려했다.
-24명은 한 경기를 치르기에는 많은 숫자라는 지적도 있다.
꼭 경기를 뛰어야 선수의 능력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훈련을 통해 파악하는 스타일이다. 조금 더 확인해보고 싶은 선수는 선발 뒤 평가해보고 9월 3차예선에 미리 대비하자는 생각이다.
-김신욱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올해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하고 있는 것 같다. 대표팀에서 실패를 맛봤지만 이후 많은 연구를 한 것 같다. 움직임이 세밀해졌고 예전보다 공격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부분이 긍정적이었다.
-일본도 해외파를 총동원한다고 하는데.
일본이 여자 월드컵 우승 뒤 남자팀도 분위기를 끌어가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 것 같다. 우리도 잘 대비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