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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포항 감독이 설욕에 성공했다.
황 감독은 데얀과 몰리나를 봉쇄하기 위해 올시즌 처음으로 스리백을 가동했다. 승리했지만 두 선수에게 모두 골을 허용했다. 황 감독은 "그 부분이 마음이 안든다"며 희미한 미소를 지은 후 "서울이 후반에 페이스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스리백으로 데얀과 몰리나를 봉쇄하는데 주력했다.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안 준 것은 소득이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경기 전 조커 싸움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적중했다. 후반 교체투입된 노병준이 두 골을 터트렸다. 그는 "만족스럽다. 본인의 역할을 잘해줬다"고 평가했다.
황 감독은 지난해 부산 사령탑 시절 결승전에서 수원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특별히 만나고 싶은 팀은 없다. 어떤 팀도 두렵지 않다. FA컵은 개인적으로 욕심이 많다. 설욕해야 한다. 충분히 인식하고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포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