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북 최강희 감독 "동국이가 심리적으로 쫓긴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07-24 21:45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스포츠조선DB

"하지 말라는 짓을 한다.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이동국을 살린 지도자다. 2008년말 성남 일화에서 버린 이동국을 가장 먼저 러브콜한 이가 최 감독이다.

이동국은 24일 벌어진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성남 일화전(2대0 전북 승)에서도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최근 6경기에서 골이 터지지 않고 있다. 이날도 작정하고 때린 슈팅이 상대 수비수 얼굴에 맞고 들어가지 않았다. 골 대신 1도움을 추가했다. 도움 9개로 선두다. 이러다 원하는 득점왕 대신 도움왕 타이틀을 딸 것 같다.

최 감독도 안타깝다. 그는 경기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동국 선수가 하지 말라는 짓을 한다"며 웃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의 첫 번째 임무는 도움이 아니라 골이라고 수 차례 말해왔다. 킬러의 첫 번째 임무는 골이라는 것이다. 이동국은 2년 전 K-리그 득점왕(21골)에 오를 때 도움이 단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최근 득점행진이 10호골에서 멈췄다. 대신 도움은 9개까지 쌓였다.

최 감독은 "동국이가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쫓기는 것 같다. 마음을 비워야 하는데 오늘은 조급해 하는 것 같았다"면서 "우리 팀은 이동국이 골을 넣고 상승세를 타야 팀이 잘 된다. 또 데얀과도 득점왕 경쟁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득점 선두 데얀(서울)은 15골로 이동국 보다 5골을 더 넣었다.

전북은 이날 2대0으로 승리하면서 승점 40점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최근 3연속 무승부로 주춤하다,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최 감독은 "리그 1위팀과 경기하는 상대는 정신적으로 강하게 무장돼 있다. 오늘도 쉽지 않은 경기였다"면서 "우리는 오늘 승리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이제부터 상승세를 탈 것이다"고 말했다.

오랜 만에 다시 쓴 4-4-2 포메이션에 대해서는 "생각 처럼 잘 되지는 않았다. 미드필더에서 공격적으로 잘 풀어주어야 하는 선수가 부족해서 그렇다"면서 "하지만 공격수 정성훈을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투톱 시스템을 계속 활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전북은 그동안 주로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해왔다. 성남전에서 모처럼 이동국과 정성훈 투톱을 썼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