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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팀되기 위한 3가지 조건 갖췄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07-24 15:36 | 최종수정 2011-07-24 15:36


부산 아이파크 선수단. 스포츠조선DB

부산 아이파크가 강팀이 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을 갖췄다.

부산은 23일 수원전에서 4대3으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첫 번째 조건을 드러냈다. '뒷심'이었다. 지난해에는 상대팀에게 먼저 골을 내줄 경우 경기를 뒤집는 경우가 드물었다. '선제골 허용=패배'의 공식이 생겨날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확 바꼈다. 먼저 골을 허용하더라도 따라간다. 심지어 승부를 뒤집는 경우가 많아졌다. 최근 세 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9일 대구전(3대2 역전승)을 시작으로 16일 상주전(2대1 승), 수원전까지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원동력은 빠른 역습이다. 용병 파그너를 비롯해 임상협 한상운 등 발빠른 선수들의 '쓰나미식 역습'이 상대 수비진을 곤란에 빠뜨린다. 특히 역습을 단행하면 슛을 날리거나 골로 마무리짓고 수비로 전환하는 것이 특징이다.

두 번째 조건은 경기 중반 팀 분위기를 바꿔줄 조커 카드를 쥐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특급 조커'로 변신 중인 선수는 양동현(25)이다. 리그 12경기를 교체로 나와 총 7골 중 6골을 터뜨렸다. 리그 득점 1위 김정우(상주)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김정우는 선발 출전만으로 리그 16경기에서 13골을 기록,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1341분을 뛰었다. 상대적으로 양동현은 조커로 418분을 소화했다. 김정우는 평균 103.2분에 한 골씩 터뜨렸지만, 양동현은 69.7분에 한 골씩 넣었다. 뛴거리 대비 고효율을 올린 셈이다. 또 올시즌 실패한 용병 농사도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최근 영입한 파그너가 K-리그 데뷔전에서 두 골을 터뜨렸다. 파그너는 아직 파워 넘치는 한국 축구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빠른 스피드와 헌신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명가재건'을 노리는 부산에 소금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좋은 배가 있으면 명사공이 있어야 하는 법. 안익수 부산 감독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감성 리더십'이 방점을 찍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깨우고 있다. 부지런함을 강조한다. 안 감독에게 나태하다고 찍히면 곧바로 2군행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철저한 분석과 세밀함은 안 감독의 또 다른 장점이다.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때론 큰 형처럼, 때론 아버지처럼 챙기는 안 감독의 진정성이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와 맞물리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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