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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몸 상태, 재계약 기간 늘리는 관건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07-14 14:29


맨유 박지성과 퍼거슨 감독. 스포츠조선DB

'이래도 재계약에 소원할건가.'

임팩트있는 15분이었다. 최근 맨유와 재계약 협상에 돌입한 박지성(30)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70)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박지성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보스턴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후반 35분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맨유 7년차답게 노련함이 묻어난 골이었다. 후반 30분 마이클 캐릭과 교체 투입된 박지성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가르리엘 오베르탕의 패스를 받았다. 재빠른 돌파 이후 곧바로 긱스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박지성은 각도를 좁혀 나오는 상대 골키퍼의 동작까지 파악하고 슈팅 타이밍을 한 박자 늦춰 골망을 흔들었다.

현재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과 1년 재계약을 원하고 있다. 7일 영국 언론들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이유는 박지성의 몸 상태였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오른무릎 수명이 관건이다. 박지성의 오른무릎은 '시한폭탄'이다. 2007년 4월 미국에서 수술을 받은 자리가 언제 고장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피곤할 경우 물이 찼다. 그러면서 박지성의 무릎 수명은 길어야 4년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단, 관리를 잘했을 경우다. 무리를 할 경우 기간은 단축된다. 그 때문에 지난 2월 카타르아시안컵을 마치며 국가대표 은퇴까지 선언했던 박지성이었다. 그는 지난달 자선경기 당시에도 "선수 생활을 유지하는 최고의 정점은 1~2년 안이다. 언제까지 맨유에서 활약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몸 상태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다. 여기에 허벅지 근육도 말썽을 부린다. 제 아무리 팀 공헌도가 높다하더라도 한번 부상을 당하면 재활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지난 1월 허벅지 뒷근육 부상을 당했을 때도 회복이 3개월이나 걸렸다. 이런 상황에서 박지성에게 장기계약을 제안하는 것은 퍼거슨 감독에게도 부담이다. 팀 내 핵심멤버인 박지성의 몸 상태에 따라 가슴을 졸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지성은 지난시즌 후반기부터 보여줬던 최고의 몸 상태와 높은 골 결정력으로 퍼거슨 감독의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켰다. 특히 이번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득점을 떠나 박지성의 활용가치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폴 스콜스가 현역에서 은퇴해 현재 맨유에서 공수를 조율할 마땅한 선수가 없다. 그나마 캐릭과 안데르손 뿐이다. 그러나 스콜스보다 능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이탈리아 명문 인터밀란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만약 실패했을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대안은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A대표팀에서 왼쪽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된 바 있다.

그렇지만 이날 터트린 한 골로 박지성은 재계약에 청신호를 밝혔다고 할 수 없다. 남은 시애틀 사운더스전(21일), 시카고 파이어전(24일), 미국프로축구 올스타전(28일), 바르셀로나전(31일)에서도 강인한 인상을 심어야 한다. 자신의 몸 상태가 아직 충분히 버텨낼 자신이 있다라는 것을 증명했을 때 퍼거슨이 제안하는 재계약 기간이 더 늘어날 것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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