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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받았지만 공갈 및 협박은 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지난해 광주 상무 감독으로 선임된 이후 2차례에 거쳐 김동현(27)의 부친 김모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았다. 상주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0월 직접 이 감독을 찾아 '감독이 됐으니 선수들과 함께 회식을 하시라'는 명목으로 300만원을 건넸다. 이 감독은 이 비용을 선수들과 식사하는데 사용했다. 하지만 올해 초 김씨는 다시 이 감독을 찾았다. 밖에서 따로 만나자고 제의했지만 만남이 성사되지 않자 국군체육부대로 직접 찾아 온 것. 이 자리에서 김씨는 '김동현을 잘 훈련시켜달라'는 당부의 말을 하고 떠났다. 하지만 김씨가 떠난 뒤 이 감독의 책상에는 흰 봉투가 있었고 수표 700만원이 있었다. 이에 이 감독이 돈을 다시 돌려주려 했는데 김씨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면 필요할 것 같아서 부담갖지 말고 필요한데 쓰라고 해서 좋은 뜻으로 받아드렸다는 것이 상주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 감독의 혐의에는 왜 공갈 및 협박이 포함되어있었던 걸까.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이 감독의 진술과 김씨의 진술은 엇갈리고 있다. 군 검찰은 이부분을 중점적으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구속 기소여부가 10일 이내에 결정된다. 그때가 되면 모든 진실이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주는 이 감독의 금품수수 혐의는 명백한 것으로 판단,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7월 말까지 새 감독 인선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7월 말까지는 김태완 수석 코치 체제로 K-리그 경기에 참가한다.
한편, 이재철 상주 단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상주는 승부조작사건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습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군체육부대와 구단에서는 검찰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모든 비리가 낱낱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이후 상주에서 승부조작이 발생한다면 단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