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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리버풀행 힘들어지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7-12 19:49


◇박주영. 스포츠조선DB

◇리버풀과 후원 계약을 맺고 있는 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의 게빈 로즈 홍보본부장은 "리버풀의 선수 영입에 관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12일(한국시각) 스탠다드차타드 광저우 본사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로즈 본부장의 모습. 광저우(중국)=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팀 리버풀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 둥지를 찾고 있는 박주영(26·AS모나코)에게 관심을 보였던 팀 중 하나다.

지난해 리버풀과 4년 스폰서 계약을 맺은 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가 아시아 선수 영입을 통한 기업 인지도 향상을 노리고 있는 점이 관심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실제로 스탠다드차타드 관계자는 "리버풀이 우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은 아시아 선수를 영입해주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발언은 박주영의 리버풀행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게빈 로즈 스탠다드차타드 홍보본부장은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12일(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본사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리버풀의 선수 영입 정책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아시아 출신 선수가 리버풀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리버풀이 보기에 충분히 실력이 있는 선수가 나타날 때 이런 바람이 이뤄질 것"이라며 "우리가 스폰서라고 해서 리버풀의 유니폼 색깔을 빨간색에서 푸른색과 녹색으로 바꾸라고 할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라고 말했다. 로즈 본부장은 "리버풀이 많은 한국 선수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들이 보는 것은 한국과 더불어 아시아 전체 및 전 세계"라고 설명했다.

리버풀과 스탠다드차타드의 계약 이후 가장 먼저 거론된 이름은 박주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대상은 점차 확대됐다. 혼다 게이스케(25·CSKA모스크바), 가가와 신지(22·도르트문트)등도 영입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로즈 본부장의 발언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는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리버풀의 성적"이라고 말했다. 유명 선수를 데려와 마케팅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즌 성적이라는 결과물이 스폰서 기업의 관점에서는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리버풀도 결국 팀 활용도에 비중을 두고 선수 영입 문제를 처리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빈공에 시달렸던 리버풀은 공격수 보강을 새 시즌 과제로 삼고 있지만, 미드필더 영입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 영입한 찰리 아담과 조던 헨더슨 영입도 이 때문에 이뤄졌다.

리버풀은 더크 카이트를 비롯해 앤디 캐롤과 다비드 은고그, 루이스 수아레스, 다니엘 파체코 등 5명의 공격수를 보유 중이다. 리버풀이 박주영을 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것은 새 시즌 공격진 구상 및 활용도에서 답을 찾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광저우(중국)=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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