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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킬러들이 정면대결을 펼친다. 정규리그 득점 선두 김정우(29·상주)와 3위 데얀(30·서울)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K-리그 17라운드 서울-상주전에서 맞붙는다.
김정우와 데얀은 지난 5월 8일 첫 대결을 펼쳤다. 경기 전까지 김정우가 킬러 대결에서 앞서 있었다. 김정우는 이전까지 8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반면 데얀은 8경기에서 단 2골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난 뒤에 웃은 건 데얀이었다. 데얀은 이날 경기에서 시즌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한 골에 그친 김정우에 앞섰다. 완승이었다.
때문에 서울(10위·승점21)와 상주(9위·승점21)의 경기는 중위권 팀간의 대결임에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첫 대결에서 활화산 공격력을 보여줬던 두 팀의 킬러 대결이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김정우는 정규리그 11골로 득점 선두다. 꾸준히 골을 넣고 있다. 데얀도 시즌 초반 부진을 떨치고 9골로 3위에 올라있다. 최근 4경기에서 나란히 3골씩 넣으며 멈추지 않는 공격 본능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결은 데얀의 승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상주는 전문 골키퍼 없이 수비수 이윤의(24)를 골키퍼로 내세운다. 승부조작의 풍파를 피해간 유일한 골키퍼 권순태(27)가 지난 경기에서 퇴장당해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데얀은 해트트릭의 기억을 떠 올릴 것이다. 킬러에게는 다득점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관건은 데얀이 김정우와의 득점 수 격차를 얼마나 좁히는가다.
게다가 김정우는 골을 넣고 있지만 몸이 성치 않다. 최근 발목이 좋지 않은 가운데 팀 사정상 쉬지 못하고 경기에 계속 출전하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