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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주전 수비수이자 올림픽대표팀 주장인 홍정호(22·제주)가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우려를 표했다.
홍정호는 2009년 이집트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8강 주역 중 한 명으로, 올림픽대표팀의 주장이자 주전 중앙 수비수로 홍명보호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최종예선에서도 홍명보호의 수비진을 이끌 것이 유력하다.
홍 감독은 '무혐의로 밝혀지면 최종예선에 홍정호를 발탁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았다"며 "재차 말하지만 현 상황에서 올림픽대표팀 득실여부는 문제가 아니다. 축구 전체가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K-리그에서 뛰었던 선배로서 후배들이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것을 보는 것도 홍역이다. 홍 감독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축구계에 불감증이 생긴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걱정했다.
이어 그는 "어린선수들이 승부조작에 연루되어 있다. K-리그도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이번 사건을 통해 축구계 전체가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6월 열린 컵대회 서울-제주전에서 홍정호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정호는 당시 제주가 1대5로 패한 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뛰었다. 그러나 홍정호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함께 선발 출전한 수비수 K가 승부조작을 제안하며 유혹했지만 거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K는 지난해 제주에서 방출된 선수로, 승부조작을 모의한 혐의로 검찰이 쫓고 있는 인물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