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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대다수 팀들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아 온 리그컵. 하지만 4강전쯤 되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아무리 상금 1억원 외에 메리트가 없다고하지만 우승 타이틀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2007년 리그컵 우승 후 정상을 밟아보지 못한 울산 현대, 2006년 창단해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경남FC가 그렇다. 양팀은 그동안 다른 팀들이 2진급 선수를 내세울 때도 베스트 멤버를 가동해 4강에 올랐다. 김호곤 울산 감독, 최진한 경남 감독 모두 한 목소리로 우승을 얘기하고 있다.
울산은 수비에 비해 공격력이 떨어진다. 곽태휘 강민수 이재성 등 수비진이 비교적 안정적인데 반해,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떨어진다. 3일 경기에서는 13개의 슈팅(유효슈팅 5개)을 하고도 상대 골문을 열지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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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 6일 경기를 염두에 두고 3일 울산전 후반 12분 선발 출전한 윤빛가람을 교체했다. 팀 공격의 리더인 윤빛가람이 리그컵 4강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휴식을 준 것이다.
체력적인 면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양팀 모두 3일 경기에 베스트 멤버를 가동했다. 3일 만에 다시 총력전을 펼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선수들의 체력을 바라보는 양팀 감독의 시각차가 있다.
최 감독은 젊은 선수가 많은 경남이 유리하다고 했고, 김 감독은 베테랑 선수가 많은 울산의 경험을 강조했다.
울산(승점 21·6승3무7패·골득실 -3)과 경남(승점 21·6승3무7패·골득실 -4)은 나란히 정규리그 11위, 12위에 랭크돼 있다. 정규리그 중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는 울산과 경남, 그들만의 특별한 한판승부가 흥미롭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