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 경기 막바지 무너지며 왕선재 감독에게 고별전 승리를 안기지 못했다.
후반전 들어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전남이 대공세에 나섰다. 선봉장은 전반골을 넣은 웨슬리였다. 후반6분 웨슬리가 다시한번 화려한 개인기로 김창훈을 제친 후 오른발 슛으로 대전의 골문을 열었다. 2분 뒤에는 기어코 동점골을 터뜨렸다. 대전 골키퍼 최은성이 걷어내지 못하고 우물쭈물대자 이 완이 뺏어내 대전의 텅빈 골대에 밀어넣었다. 이후 두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후반 39분 박은호가 골을 넣으며 다시 한번 대전이 앞서 나갔다. 백자건이 왼쪽에서 밀어준 볼을 페널티 박스안에서 박은호가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5월 8일 인천전 이후 7경기만의 득점이었다. 대전의 승리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종료직전 전남이 코너킥 상황에서 이병윤이 오버헤드킥으로 골을 넣으며 무승부로 끝이 났다. 무려 8골이 터진 대혈투였다.
대전은 다잡은 승리를 놓치며 4월 3일 강원전 승리(4월 3일) 이후 무승 행진을 12경기로 늘렸다. 전반기 최소 실점팀(10실점) 전남은 수비가 무너지며 후반기 첫경기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남이 정규리그에서 4골을 허용한 것은 올시즌 들어 처음이다. 이날 경기로 대전은 3승6무7패(승점 15), 전남은 7승4무5패(승점 25)를 기록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