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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VS 위컴, 선덜랜드 공격수 경쟁구도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7-01 11:19 | 최종수정 2011-07-01 15:24


지동원은 1일(한국시각) 선덜랜드에 공식입단했다. 그러나 험난한 주전경쟁이 앞에 놓여있다.
 사진제공=선덜랜드AFC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가 드디어 지동원의 영입을 공식발표했다.

선덜랜드는 1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대표팀 스트라이커 지동원이 3년 계약을 확정해 공식적으로 선덜랜드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스티브 브루스 선덜랜드 감독도 구단 인터뷰를 통해 "아시안컵 때 두드러진 활약(4골 2도움)을 보인 지동원을 오랫동안 지켜봤다. 강한 인상을 받았다"며 지동원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다. 지동원은 비자 및 워크퍼밋(취업허가)이 나오는 대로 영국으로 출국해 프리 시즌 전훈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하지만 EPL 입성의 단꿈은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험난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 지동원은 벌써부터 강력한 경쟁자를 맞이했다. 잉글랜드 차세대 대표 공격수로 평가받는 코너 위컴(18)이 선덜랜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도 지동원의 몸값(350만달러·약 38억원·추정) 4배에 가까운 800만파운드(약 138억원)다. 위컴은 21세 이하 잉글랜드 대표로 1m91-73㎏의 신체조건에 유연성, 스피드, 득점력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지동원의 선덜랜드 이적 동기생이자 포지션 라이벌인 된 18세 잉글랜드 축구 유망주 코너 위컴.
 사진 출처=선덜랜드 홈페이지
위컴의 영입은 불꽃 튀는 주전 경쟁을 의미한다. 포지션 라이벌이 영입됐다는 점뿐만 아니라 스타일상 비슷한 구석이 많기 때문이다. 1993년생인 위컴은 장신에도 불구하고 유연성과 드리블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지동원과 닮았다. 무엇보다 지동원과 나이가 비슷한 영국 선수라는 점은 지동원에게 악재다. EPL은 자국선수보호 제도를 통해 잉글랜드 유망주들에게 관심을 쏟고 있다. 아무래도 지동원보다는 위컴에게 눈길이 먼저 갈 가능성이 크다. 위컴을 넘는다고 해도 변수는 산재해 있다. 선덜랜드가 계속 공격수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비드 은고그(리버풀), 셰인 롱(레딩), 피터 크라우치(토트넘)도 영입 물망에 올라 있다. 다행인 것은 지금 선덜랜드에서 뛰고 있는 기존 공격수와 영입 리스트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 정통 스트라이커에 가깝다는 점이다. 섀도 스트라이커, 측면 공격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지동원의 다재다능함은 주전 경쟁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선덜랜드는 다음시즌 4-4-2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투톱을 사용하는 팀이 한시즌을 치르는 동안 필요한 공격수는 4~5명 정도다. 선덜랜드는 기존의 아사모아 기안, 프레이저 캠벨에 지동원과 위컴의 영입으로 이미 4명을 확보했다. 물망에 오르고 있는 공격수 중 한두명이 추가로 영입된다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동원으로서는 프리시즌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처음부터 공격적인 이미지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동원은 30일 귀국 인터뷰에서 "선덜랜드에서 위컴 선수를 봤는데 신체조건도 좋고… 잘하니까 많은 돈 받고 팀에 합류한것 같다. 내게도 다른 장점이 있을 것이고, 배우면서 서로 윈윈하면 좋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1일 공개된 선덜랜드 구단TV와의 공식 인터뷰에서는 "6개월 안에 팀의 일원으로 자리잡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그래픽=김변호기자bh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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