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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프리미어리거' 지동원(20)이 돌아왔다.
선덜랜드에서 메디컬체크를 무사히 마치고 30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지동원은 장시간 비행으로 지친 기색이었지만 표정은 밝았다. 평소 모습 그대로 취재진의 인터뷰에 성실하고 담담하게 응했다.
지동원은 6월 올림픽팀 오만전에서의 부진을 상당히 아쉬워했다. "(이적 문제를) 최대한 신경 안쓰려고 많이 노력했다. 올림픽대표팀의 경우에는 조금 더 책임감을 느껴져서 오히려 부담감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 같다. 몸 상태도 좋지 못했고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고 했다. 선덜랜드 이적을 최종 결정하기까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는 "선덜랜드에서 나를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에인트호벤과 선덜랜드 사이에서 고민도 깊었다. "에인트호벤 생각도 많이 했다. 조언해 주시는 분들도 반반으로 나뉘어서 결정이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4년 전 레딩(대한축구협회 축구영재 프로그램)에서 좋지 않게 돌아왔는데 자존심 회복을 해야 되지 않겠냐"는 뼈 있는 질문에는 "레딩에서 안좋게 돌아왔다는 생각은 절대 안한다.이후 실력이 확 늘었기 때문이다"라고 당당하게 답했다. "다시 도전하는 마음이 비장한 것은 사실이다. 때로는 침착하게, 때로는 비장한 각오로 운동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영리하게 대답했다.
아픈 기억을 도약의 기회로 삼은 지동원은 '선덜랜드가 진정 원하는' 진짜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