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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첫 우승 조민국 현대미포조선 감독, 후보들로 이룬 우승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06-30 17:11


◇조민국 현대미포조선 감독(왼쪽)과 유기흥 한국실업축구연맹 상벌위원장. 사진제공=한국실업축구연맹

조민국 현대미포조선 감독(전 고려대 감독)은 선수 복이 많은 지도자 중 한 명이다. 고려대 감독 시절 박주영 김정우 이천수 같은 특급 스타들을 이끌고 매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랬던 그가 거의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을 이끌고 실업축구 3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첫 마디는 "그동안 기회를 많이 주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많이 배웠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2009년초 최순호 감독(전 강원FC감독)에 이어 현대미포조선 사령탑에 올랐다. 화려했던 고려대를 떠나 실업축구 무대로 옮겼다. 시련은 혹독했다. 2년 연속 통합 챔피언이었던 현대미포조선은 중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 조 감독은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나섰다. 선수들을 향해 마음을 열었다. 부임 3년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현대미포조선은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2011년 KB금융그룹 내셔널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창원시청을 3대0으로 완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2004년 이 대회 챔피언 이후 7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이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전에선 부산교통공사에 무너져 준우승에 그쳤다.

전반 13분 미드필더 송원재의 결승골로 기선을 잡았고, 후반 17분 용병 공격수 다닐로의 쐐기골로 승리를 굳혔다. 이진우는 후반 36분 멋진 힐킥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전들의 다수가 다쳤던 현대미포조선은 정상적으로 가용할 선수가 최대 14명이었다. 몸이 아픈 선수를 불가피하게 교체 명단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반전에는 교체할 필드 플레이어가 없어 후보 골키퍼 임형근까지 미드필더로 내보냈다. 하지만 송원재가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후보 선수들의 투지는 빛났다. 조 감독은 "내 평생 이런 선수들로 우승해본 것은 처음이다. 우승이 기쁜 것 보다 선수들로부터 포기하면 안 된다는 값진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이 대회 목표가 우승이 아니었다.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로 수원시청과 동률을 이뤄 추첨으로 운좋게 8강에 올랐다. 이후 8강에서 강릉시청을 승부차기로 꺾었고, 준결승전에선 복병 경찰청을 1대0으로 제압했다. K-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용병 알렉스(현대미포조선)가 대회 MVP에 뽑혔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시상 내역

우승=현대미포조선 준우승=창원시청 페어플레이 단체상=목포시청 MVP=알렉스 득점상=김준태(3골·창원시청) 도움상=정선호(3도움·현대미포조선) 골키퍼상=김대호(현대미포조선) 수비상=최병도(현대미포조선) 페어플레이 선수상=최명성(창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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